[책] 에세이 만드는 법
'어떤 느낌이다'라고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런 분위기의 책은 거의 손을 대지 않는다. 좀 더 검증된 작가, 좀 더 세련된 디자인, 좀 더 유명한 출판사에 끌리는 법인데, 오늘은 짧은 시간 안에 읽을 책을 찾다 보니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문학동네에서 일하며 김훈, 김이나, 이슬아와 같은 작가의 책을 담당한 편집자인데, 자신이 편집자로 일하며 느꼈던 점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쉬운 이야기라 쉽게 읽을 수 있었고, 그래서 쉽게 스며들어 울컥할 뻔한 적도 몇 번 있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내 글도 언젠가 책의 형태로 나올 수 있을까 그런 기대를 해보게 됐다. 그리고 글의 말미에는 '작가의 괴팍함'에 대한 내용이 있었는데, 그것이 나의 이야기 같아 몹시 위로가 되었다.
그러니 작가들은 지도를 가지고 있는 지혜로운 현자가 아니라 '길을 잃고 헤매는 자들'.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는 햇병아리 검투사로 봐주면 딱 적당한 포지션이야. 그들은 자신도 전혀 알지 못하는 어둠과 무작정 싸워야 하는 사람들이지. 그들은 어리고, 두렵고, 괴롭고, 끝없이 지난 삶을 후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