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10만 분의 1의 우연
한밤중의 도메이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6중 추돌사고. 알 수 없는 이유로 트럭이 전복되고 뒤따르던 차량들이 연달아 추돌하며, 6명의 사람들이 한 순간에 목숨을 잃는다. 마침 근방에서 야경을 찍으려 했던 아마추어 사진가 야마가 교스케는 이 현장을 카메라에 담는다.
추돌한 차량에서 불길이 치솟아 어둠을 대낮처럼 밝힌 생동감 넘치는 사진은 '10만 분의 1의 우연'이 만든 셔터 찬스였다는 극찬과 함께 신문사의 사진 공모전에서 연간 최고상을 수상한다.
···
오랜만에 읽은 추리 소설이 생각보다 더 재미있었고, 마쓰모토 세이초의 글이 좀 더 궁금했던 것을 이유로 그의 다른 작품을 빌려왔다. 이 작품은 사건의 진상을 알아내 진범을 밝히는 보통의 추리 소설과 달리,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사회의 윤리 의식에 초점을 두며 독자에게 계속 질문을 던졌다.
이 소설을 통해 나는 의견이 갈릴만한 첨예한 논쟁거리에는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견해가 없는 것은 아니나 서로 다르기에 나타날 필연적인 의견 차이가 불편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책일 뿐인데도 그것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고 한 발짝 떨어져 글을 읽었다. 이 책이 지루했던 건 나의 그런 태도 때문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