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월요일이다
아직 남은 붉은 단풍이 서서히 말라가고 있다
햇살은 아직 좋다...

아침에 어머님께 문안전화를 드리곤 한다
오늘도 아직 정정하신 어머님 목소리에
기분이좋다
무슨 인연이길래
목소리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일까
억겁의 세월을 함께 한듯한...
작은 무극의 한점에서 잉태되어
세상밖으로 나오면서
목화토금수의 행성의 기운으로
네개의 기둥이 이루어지고
세월은 흐르고 흘러
모친은 젊으실적 고운 손이
주름진 손으로 변하여
그 세월만큼 우리 남매를 키워내셨다
이젠 마른잎 단풍마냥
야위셨으나
아직도 자손들 자식들 걱정에
깊은 델타파수면을 못이루시는
늙으신 하나님...
모성은 현존하는 하나님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 동학이 하늘님을
기독교가 하나님을 숭상하는...
개념적으로 보면 우린 가까운데 하나님을 모시고 있다...

늙으신 하느님

정바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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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푼 위로도 되지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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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짜리몇 장 슬그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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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어머니 손에 쥐어드린다

​

평생을 쏟아 붓고도

​

가난한 자식 보기 안됐는지

​

한사코 손을 내젓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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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제 늙었으니

​

네 식구나 돌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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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런 손 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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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삼키며 돌아서는데

​

어머니 가슴에 설핏

​

하늘이 안겨져 있다

​

평생을 헤메도 찾지 못했던

​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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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앉아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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