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쟁이 #272] 분명 죽어가던 건데..

저희 회사 옥상에는 작은 텃밭이 있습니다.
어림잡아 20여평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입사 당시 놀고 있는 땅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한해 동안 제가 앞장서서 농사도 지어봤습니다.
재밌더라구요.
봄에 심은 상추와 여러가지 채소들을 심고 수확의 기쁨도 맛보았습니다.

그런데 힘들기도 했습니다. 장마가 지난 다음부터는 잡초와의 싸움이었죠.
하루만 신경을 안써도 잡초가 무성해졌습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한시간 가량 일찍 출근해서 밭을 돌보기도 했습니다.

한해는 그렇게 하고 지금은 후배들이 가꾸고 있습니다.
가끔 옥상에 올라가서 밭을 봅니다.

오늘 거의 한달만에 옥상에 올라와봤습니다.
어?
분명 이건.. 거의 죽어가던 건데..

살아나 있었습니다.
게다가 예쁘기까지 했습니다.

옥상 텃밭이라 흙이 깊지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