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91

in SCT.암호화폐.Crypto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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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찬바람이 불어오면서 오늘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 영하3도 이하로 내려가지만 않는다면 배추는 그래도 냉해를 견디기때문에 좀더 놔둘까 고민하다가 그냥 텃밭으로 가서 배추를 모두 수확했다. 몇몇 배추가 이미 냉해를 입어 바깥 잎부터 녹아내리고 있었으니 결정을 잘한 셈이다. 집에 오자마자 속이든 배추를 씻고 배추국을 끓였다. 레시피는 간단하다. 배추닢 왕창, 소고기 두덩이, 된장 크게 두숫갈, 고추장 크게 한 숫갈, 다진 마늘 크게 한숫갈, 양파 두개, 파송송 그리고 쌀뜰물 넣고 바글바글 끓인다. 조금 맛본다음 기호에 맞게 간장 한숫갈! 그리고 다시 끓인다. 내일 아침은 이거면 다른 반찬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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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를 차곡 차곡 채워넣었더니 모두 4박스가 되었다. 3박스는 내일 수지에 계신 이모님께 가져다 드릴 계획이고 한박스는 잘 보관했다가 배추국과 배추전을 만들어 먹을 생각이다. 한해의 농사가 끝면서 텃밭을 둘러보면 을씨년스럽고 음침하다. 시간이 오후라서 그럴지 모르겠지만 너져분하게 널려있는 배추조각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한창 더웠던 여름이 도대체 언제였던가하는 생각이 들고 처량하다. 아마도 날씨가 그런 생각을 부추겼을 것이다. 그래도 봄이 다시 찾아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생기가 돌아온다. 그니까 괴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운다는 캔디의 혜안은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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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퇴비더미를 만들기 위해 다시 올 생각이지만 혹시 모르니 잘 자라고 있는 페퍼민트 군락에게 마지막 손인사를 하였다. 추운 날씨를 깡으로 버티려는지 내 손끝에 그들의 향기가 진하게 남아서 제발 또오라고 그러는 것같다. 앞으로 날씨가 점점 추워질 것이므로 얘네들도 얼마나 버틸까 싶지만 원래 페퍼민트는 추운 날씨를 좋아하는 작물이라고 한다. 야생초처럼 생명력에서 만큼은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무더운 여름에는 힘을 못쓰고 서늘한 가을을 좋아한다고 해서 의외였다. 요즈음 아로마를 공부하다 보니 허브작물들을 몇종 키워볼까도 고민중이다. 짜투리땅을 이용하여 다년생 허브들을 자리잡게 해주면 괜찮은 텃밭 조경이 될듯 싶다. 우선 땅심을 살리기 위해 조만간 다시 와서 무엇이라도 해놓고 볼 일이다. 그래서 우선 기록에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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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함께 생배추닢을 아그작 아그작 씹어 먹으니 고소하면서 달다. 양배추가 소화에 좋다고 하니 이것도 소화에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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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 soup looks very delicious. Thank you for this attractive article.

횽아의 텃밭에 결과물이 나오다니 놀라울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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