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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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만에 나의 밭에 왔다. 김장농사를 시작하기 위해 마음을 단디먹고 왔지만 내 밭을 보는 순간 숨이 콱 막혀버렸다. 매년있는 일이지만 시작전부터 이거 언제 다 정리하나 하지만 마음을 불끈지고 그래도 할건 해야하기에 나의 밭 경계부터 차곡차곡 정리를 시작하였다. 그래도 오늘 날씨가 선선한 바람이 불어주고 땡볕이 아니기에 마음에 위안을 삼았다. 일기 예보에서 오늘 하루 종일 날씨가 흐리겠지만 간헐적 비가 온다기에 그리고 늦은 아침을 먹었고 점심후 가기에 퍼져버릴 것도 같고 어중간하여 몽쉘통통1개, 자유시간 2개, 콜라1캔, 백산수1병, 트레비 1병을 준비하였다. 그니까 오후 1시 30분 정도에 일을 시작했다. 두 구좌를 임대 받았는데 1구좌가 대략 3평정도이니 나의 밭은 6평정도가 되는 셈이다. 도시농업네트워크에서 작년에 새로 임대받은 텃밭은 상태가 많이 좋지 못하다. 땅이 포슬포슬해지려면 앞으로 3년이상은 걸려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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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배추는 질겨도 너무 질겨서 고무줄 씹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앞으로 3년정도는 배추국 용도로만 심고 모두 무로 통일하여 심을 계획이다. 작년 농사에서 보니 땅이 시간이 갈수록 단단해져서 무우가 깊게 뿌리내리지를 못했다. 그냥 두더지잡기 처럼 무우가 대가리를 빼꼼하게 내밀고 옆으로 탱탱하게 자라서 뽑기가 너무 쉬웠다. 그래도 무는 허벌나게 딴딴해서 씹을때 아작아작씹는 기분이 좋긴하였다. 땅이 단단해지니 무우가 그 힘을 저항하여 지도 용을 쓴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두둑을 깊고 높게 만들고 가급적 자주와서 땅을 갈아주어야 할 것 같은데 천성상 조금 지나가다 내비둘 것이다. 하여튼 김장 무 수확후 퇴비를 좀 많이 뿌려서 땅힘을 북돋워 주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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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살림 퇴비를 뿌려준 후 두둑을 대충 만들고 베어논 잡초들은 그대로 두둑위에 올려두었다. 나는 비닐 멀칭을 절대 안한다. 이러한 방법이 수확량에서는 효율적이지는 않지만 마른 잡초 더미 사이에서 자라나는 작물들을 보면 비닐로 덮여있는 곳에서 자라난 작물들보다 보기에 삭막하지 않고 자연스럽고 보기에 좋다. 작업이 다소 힘들지만 땅에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주는 방법이다. 비가 많이 오지 않을 경우 수분증발을 막아주기도 하고 날씨가 추워질때 보온에 효과적이라고 하지만 그건 모르겠고 나는 이러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작물을 볼때 뿌듯하다. 다음주에는 무우를 150포기정도 심을 예정이다. 나는 무우 모종이 앙증맞고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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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수확되지 못한 감자가 덤이다. 양은 작지만 그래도 제법 크고 토실토실하다. 요걸로 파송송계란탕에 감자추가요! 오늘 삭신이 좀 과하게 쑤시긴 하다. 일끝나니 2시간 30정도가 지났다. 오늘 다이어트 운동은 패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