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모닝]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코로나 격리단계가 거의 다 풀어지면서 집 근처 물놀이터가 다시 개장했습니다. 무료로 운영되는 조그만한 공원인데 아이들이 물을 워낙 좋아해서 종종 이용했던 곳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찾으니 역시나 좋아하네요. 아이들 등쌀에 저도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이런 날씨에 시원하게 물놀이를 하니 더위를 싹 잊을 수 있었습니다. ^^

어제 저녁 아내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작년 11월에 제가 제주도로 명령 났으니 7개월이 넘은 시점이네요. 그동안 세 아이를 돌보면서 공부하느라, 그리고 항암치료를 하시는 장모님을 챙기느라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매번 힘들어도 괜찮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인데, 정말 힘들다고 털어놓네요.

사실 저는 일 욕심이 많았습니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도 강해 가정보다는 회사를 먼저 신경 썼던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제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소중한지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아내님이 더이상 힘들지 않도록 옆에서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내님은 꿈이 많습니다. 그림동화작가, 민화작가, 그리고 사주명리학을 공부하면서 다른 사람의 고민과 걱정을 덜어주며 용기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저 역시 동화작가라는 꿈을 가지고 있으나 솔직히 아내님만큼 열정이 높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간절함이나 능력면에서 아내님이 월등하기 때문에 아내님 꿈을 이루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지금까지 늘 희생만 한 아내님이기에 이번에는 제가 곁에서 힘이 되어주고 싶네요.

일년 정도 더 육아휴직을 하려고 합니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늘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고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하네요. 역시나 경제적 부담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더 아껴쓰고 부지런히 시드머니를 모아야겠습니다. 육아휴직동안 부수입을 얻을 수 있는 것도 부지런히 찾아보면서 파이프라인을 연결시켜야겠어요~^^; 오늘은 제주도로 가는 길이 평소보다 덜 아쉽고 덜 미안합니다. 빠른 시일 안에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아지기를 기원합니다!

오늘도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느라 얼마 걷지도 못했습니다. 쌓여가는 에너지와 부서질 거 같은 미스터리 박스를 보니 아깝긴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이제는 잘 알기 때문이겠죠. ㅎㅎ

아내님과 아이들 모두 몸과 마음이 건강하도록, 그리고 가족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가장으로서 해야할 일을 잘 생각하고 노력해야겠습니다.

남은 주말도 평온하세요. 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