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6일 [Tjcarbook] 모두가 아빠는 처음이다.

안녕하세요. @banguri 입니다.

Tjcarbook 에서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Tjcarbook] 단상 참여 이벤트

덕분에 아빠로 살아가는 이야기, 아니 나이 든 중년이 살아온 이야기를 적어 보려고 합니다. ^^

---

저의 부모님은 625 전쟁 시기에 국민학교 시절 이었습니다.
그러니 배움이 많이 부족한 분들이었네요. 그나마 저희 아버지는 한문 공부를 많이 하신 편이었고 글도 참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반면 저희 어머니는 지금도 한글을 다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소리 나는 대로는 적을 수 있어서 가끔 카톡을 보내 주십니다. ^^

그런 부모님이어서 그런지 저희를 공부 시키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다른 목표는 하나도 없고 그저 치열하게 사시면서 아이들 공부가 목표였네요.

그렇게 치열하게 사셨으니 자식을 돌보는 것이 어떤 것인지, 사랑을 어떻게 전해 주는 것인지 아시는 것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학교에 가면 항상 필통에 연필이 가지런히 깎아져 있었습니다. (연필 깎이라는 것이 아주 귀하고 비싼 시절 이었습니다.) 제 아버지는 재단을 하시니 재단 칼이 항상 있었는데 일을 마치고 나면 자식 공부 한다고 연필을 다 깎아 두고 주무셨습니다. 나이가 들고 결혼을 하고 난 뒤에 그게 사랑 표현 이란 것을 알게 되더군요.

---

그렇게 자라서 제가 부모가 되었습니다. 저희 집사람이나 저나 둘 다 처음 결혼 이니 당연히 부모 경험이 없었습니다. ^^

사랑을 어떻게 전해 줘야 하는지도 몰랐으며 IMF 가 터지고 난 뒤에 벌이가 시원찮았으니 어떻게 보면 더 했던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때에 제 아버지의 사랑이 생각 났습니다.

밤 마다 아이 필통을 꺼내서 연필을 깎아 놓았습니다. 아이들이 다 컸으니 말을 하면 혹시 기억 하고 있을까 싶네요.

---

지나와서 보니 아이들 돈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부족 하면 힘 듭니다.ㅠㅠ

아이들에게 다른 아이들 보다 더 좋은 옷 입히고, 맛난 것 먹이고 싶은 것은 당연합니다. 더불어 좋은 학원 보내면 좋을 듯 하지만 그 것도 아이의 선택이 있어야 좋은 결과를 얻습니다.

아니 그렇게 좋은 것만 하고 큰 다고 해서 좋은 기억과 추억을 가지는 것도 아니지 않나요? 사실 부모의 만족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경험과 추억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은 학원에 보내서 공부를 하는 것 보다 더 소중하고 중요한 일입니다.

누구나 아빠는 처음입니다. 실수를 하는 것도 당연 합니다.
좋은 아빠는 돈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아빠는 아이들의 사랑으로 만들어 집니다.
아이들의 사랑은 사랑을 받은 아이들이 할 수 있습니다.

매일 매일 단 몇 분이라도 아이들이 요즘 관심이 무엇이고 무얼 하는지 눈을 맞추면서 진심으로 물어보고 진심으로 관심을 보여 주세요.

아이들과 관심사에 대해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아이들을 반 이상은 사랑으로 키우는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