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y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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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ob Collier - In My Room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제이콥 콜리어의 첫 데뷔 앨범명은 In My Room이다. 영상에 보이는 앨범 아트가 그의 방인데, 제이콥 콜리어는 그 방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혼자 음악을 만든 걸로 알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어머니께서 그의 창의력을 지지하며 존중해주었다는 인터뷰를 본 기억이 난다.

제이콥 콜리어는 가장 좋아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될 정도로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아티스트인데, 나의 경우는 그의 음악보다도 그가 음악을 대하는 태도에 더욱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방에 수많은 악기를 들여놓고 그 악기들을 전부 다루며 음악을 만들어내는 그의 모습이 적잖이 충격이었고 한편 부러웠다. (제이콥 콜리어는 여러 악기를 다룰 수 있는 연주자로도 유명하다)

그 후로 그 사실을 잊고 있었는데, 어제는 집에서 혼자 기타줄을 갈다 제이콥 콜리어의 기분이 이랬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와 그제 나는 집에서 거의 나가지 않은 채로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게임도 하고 딴짓도 했지만, 피아노도 치고 오랜만에 작업도 해보고 악보도 만들고 기타줄도 갈고 기타도 쳤다. 줄을 갈면서 실수가 있었는지 기타 핀이 다 튀어나왔지만 편안한 공간에서 반들반들한 새 줄로 연주하는 기분이 무척 상쾌했다.


어제는 하기로 했던, 최근 들어온 일을 에둘러 거절했다. 거짓말은 아니지만, 약간 과장을 보태며 거절하게 되었는데 역시 무척 찜찜한 마음이 들어 앞으로는 아예 그 일을 받지 않기로 정했다.

내년에는 레슨을 전부 그만둘까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있다. 어영부영 10년 차가 됐다. 한 해도 쉬지 않고 계속 돈을 벌어왔다. 이제는 정말 그만두는 게 어떨까 싶은 마음이 든다. 일이 내게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는 확신 때문이었다. 레슨을 그만두려고보니 생계 유지를 도와주던 고정 수입이 떠올라 그간 진짜 백수는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아직은 망설이는 단계다. 고정 수입이 없다는 건 지옥의 시작이 될 테니까.

나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음악을 즐겁게 하고 싶다. 하고 싶어지기 위해 해야 한다는 압박을 모두 없애보려 한다. 가능할지 모르겠다. 어제는 이런 생각 같은 건 집어치우고 앨범을 계속 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후회가 들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틀렸다 하더라도 이 길을 가기로 정했고, 그 생각 하나로 긴 시간 나를 파고든 걸 돌아본다면, 꽤 많이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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