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C Korea / 내가 매일 지니고 다니는 것

in #edc6 years ago

외국에서는 EDC(Everyday Carry)라는 주제로 자신이 매일 지니고 다니는 것을 소개하고, 꿀아이템에 대한 정보도 나누는 컨텐츠가 있길래 재밌어보여서 나도 올려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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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삼성 갤럭시 S7
  • 아이폰4부터 6S까지 줄곧 아이폰만 사용해온 애플빠였지만 작년에 회사폰으로 갤럭시7를 받고 나서 애플에 대한 배신감이 어마어마했다. 아이폰에서 안되던 것들이 거의 다돼다니... 특히 삼성페이, 내 EDC를 간소하게 만들어 준 일등공신이다. (별 일 없으면 지갑 들고나갈 일 없음) 케이스는 슈피겐의 울트라 어쩌구 얇은거.
  1. 액상형 전자담배 저스트포그
  • 아이코스를 줄서서 구입한 후 꽤 만족스럽게 사용하였으나 1. 아이코스도 많이 찌면 담배 쩐내가 남는 점 2. 집 안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점 3.유지비가 많이 든다는 점 때문에 다시 액상형 전담으로 복귀했다. 특히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회사 화장실에서 몰래 태울 수 있어 개꿀.
  1. 안경 - 피오비노 라이텐
  • 린드버그 에어티타늄을 주로 착용하였었는데 같은 안경을 쓰는 사람이 너무 많아 민망하여 다른 안경을 찾아보다 발견한 안경. 린드버그 나우 스타일인데 모양은 비슷하면서 사이즈도 나에게 더 잘 맞고, 가격은 1/3이라 4분의 망설임 끝에 구입. 피팅도 까다롭지 않고 쓰고 다니는 사람도 많이 못봐서 만족.
  1. 카시오 손목시계
  • 작년에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서 차고 다니던 시계를 전당포에 맡기고 손목이 허전하여 구입한 시계. 네이버 쇼핑에서 만오천원정도 준 것 같은데 가성비로 치면 근 3년간의 쇼핑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제품. 수트를 입을 일이 많아 좀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골랐는데 생각보다 너무 예쁘고 시계가 두껍지 않아 착용감이 탁월함. 쿼츠이기 때문에 몇 일 풀러놓아도 시간 맞출 일이 없음. 모든 것이 만족스러워서 전당포에 맡겼던 시계를 찾은 이후에도 이 시계를 더 많이 착용함. 겸손해 보이는 효과는 덤.
  1. 차키
  • 차키(딱히 할 얘기가 없음)
  1. 기름 손난로 - 피코크 Standard
  • 낙시나 등산, 캠핑등의 아웃도어 활동은 1도 안하지만 매일 저녁 강아지 산책을 위해 구입. 이등병때 '병장되면 나도 꼭 저거 사야지' 했었던 아이템인데 어쩌다보니 전역하고 10년만에 구입. 옛날 생각도 나고 제 역할을 충분히 잘 해줘서 만족스런 제품. 기름 냄새가 좀 나긴 함.
  1. 로디아 노트와 제트스트림 볼펜
  • 기록하지 않으니 휘발되는 것이 아쉬워 구입한 노트. 습관이 없었어서 두세 장 쓰고 쳐박아둘 줄 알았는데(구입할 때 아내가 한 이야기임) 카페에서 책읽을 때, 장볼 때, 침대맡에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음. 기록을 해버릇하니 깨달은 점 하나는 휘발되는 생각들이 그리 쓰잘데가 많지는 않았다는, 휘발되거나 말거나 한 그런 정도의 아이디어였다는 것. 그래도 기록을 남겨놓은 순간을 로딩하는 것은 퍽 즐거운 일이며, 왠지 더 오래 산 듯한 기분이 듦.
    펜은 그냥 집에 굴러다니던 놈.

금방 써내려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내 것이 된 후에는 생각 없이 사용하게 마련인데, 이걸 왜 샀더라? 를 끄집어내려다보니 그런 것 같다.
외국에서는 릴레이처럼 다른 사람을 지목하기도 하던데, 수고스런 일이다. 일요일 저녁이니만큼, 평안한 시간들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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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내어 보여주신 것들을 보니 철수님이 어렴풋이 보이는 것 같네요. 잘 읽고 갑니다^^

엇.. 당연한 건데 간과하고 있었네요. 아재 인증을... 한 거겠죠? 댓글 감사합니다 :)

EDC는 아니지만 두 가지는 취향이 겹치네요. 피코크는 오래전에 사서 잘 쓰다가 책상에 봉인되어 있고... 아마 기름 채우는 게 귀찮아서였던 것 같아요. 요즘은 거의 다 배터리 충전식이죠? 로디아도 똑같은 제품으로 몇 권 잘 썼었습니다. 낱장을 쉽게 뜯을 수 있어 편하더라구요. 잉크랑 궁합도 좋고... 왠지 더 오래 산 듯한 기분이 든다는 표현이 재미있습니다 :)

ㅎㅎ 작가님도 본의아니게 아재 인증을 하신겁니다. 노트는 정말로 그래요. 아, 그 때 그런 일이 있었지 흐는 생각이 나면서 내 인생을 책으로 비유한다면 잃어버린 페이지를 찾은 느낌이랄까요. 항상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기름식 피코크 얼마 전에 상점에서 봤는데요! ㅋㅋㅋ
잃어버린 페이지에서 진짜 내가 썼나 싶은 것도 가끔 나오더라구요. 이불킥 할 종류는 아니고 뭐랄까... 내가 이런 생각을 할 줄 아는 사람이었던가 싶은 것들이요. 나는 대체로 동일성을 유지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증거랄까요.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철수님의 소품들과 설명에서 일상이 보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메모장은 저도 본받고 싶습니다. 신년맞이 새 습관을 들여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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