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보살이 주신 한 마디

in #coinkorea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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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 가도 가도 끝없는 길.....이보시오. 고사목님! 문수봉이 도대체 어딘게요?

고사목: 내 가지가 가리키는 곳이라네 나그네여!

타타: 시,시방 날 놀리시나요?

고사목: 내 말이 틀린가? 처처가 문수요 이르는 곳마다 보현 아니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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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저 할배목이 좀 심술궂다오. 제가 가리키는 저어기가 거기랍니다.

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생각에 잠겼습니다.

'맞다. 보살은 우리 안에서 우릴 이끄는 우리의 최상층측면이니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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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쉬던 바위가 슬며시 웃으며 입을 열어 말합니다.

'문수봉은 엄청난 기운이 밀려들터인데 감당은 하실 수 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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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보인다! 아니 저건.............................산봉우리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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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아.....사람이 쌓아올린 돌봉우리? 오...세상에!

초목은 산의 모발이며 바위는 산의 뼈다. 이렇듯 뼈를 모아 공든 탑을 이룬 것은 사람이라.
하늘의 뜻(공심)을 품고 땅의 골수를 모아 사람이 행하였으니 천지인이 예서 하나를 이룸을 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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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천지가 바위며 돌!
발한번 삐끗하면 천길...............................은 아니지만 넘어지것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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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쥬시리.....한자로는 문수사리동진보살(文殊師利童眞菩薩)이라는 이분은 大智대지 라고도 칭하며 부처님의 진리부문의 왕자라고도 불립니다. 관음이 사랑의 상징이라면 문수는 지혜의 상징이 되어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 빛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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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는 문수께 지혜를 물으러 왔습니다.

타타: 제가 하려는 일을 성취하려면 어떻게 할까요?

아! 벗님들! 지금 남 얘기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이런 대보살들은 천만억분신으로 각자에 대한 대답을 해주는 위신력이 있다지요. 저는 우리 벗님들을 대표하여 그 질문을 내민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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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악!!!

문득 까마귀 한마리 문수의 머리에 앉아 우짖네요.

제 가슴으로 또르르 굴러들어온 대답은 이것이었습니다.

'그냥 해.'

"네? 그냥 하라구요? 그게 끝인가요?"

'그래 그냥 주욱 해. 하고 또 하고 그럼 됐지.'

"아니 문수보살님! 손님이 많아서 귀찮으신지 몰라도 좀 너무 무성의 하지 않아요? 여기까지 오느라고 땀을 몇바가지는 흘렸을텐데..."

고개를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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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앉았던 자리는 이미 하늘...
난 일어서서 하산하기 시작했습니다.

희한하게 생긴 나무뿌리가 있어 들여다 보는데 내게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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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가 뭐라카데?"

"그냥 하랍디다. 젠장!"

가다보니 고목에 붙은 아기버섯도 묻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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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님이 뭐라세요? "

"하라더라. 밑도 끝도 없이.."

스피커처럼 생긴 나무도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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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의 말씀 알아들었느냐?"

"아우 깜짝이야! 알긴 뭘 알아요? 그런 뻔한 말 동네 오뎅집 아줌마도 하겠네!"

어떤 나무는 내 앞을 가로막으며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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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소중한 말씀을 놓치면 안됩니다. 흉골에 심으세요. 씨를 심듯이!'

"소중...한 말씀이라고?"

난 거대한 나무 앞에 서서 가슴 속에 그 문수의 한마디를 담아보았습니다.

'그냥 해.'

그러자 문득 가슴들판이 우르릉 진동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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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팎에서 어둠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며 한줄기 서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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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다시 문수봉쪽을 바라보며 혼잣말하듯 물었습니다.

'그거...혹시..........................................................존버....하라는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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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법문 감사합니다. '그냥해'

문수보살께 전하겠습니다.^^

ㅋㅋㅋ 역시 존버는 하늘이 내리시는 군요
사물과 얘기하시는 타타님의 내공이 참으로 놀랍고 즐겁습니다 ;D

그죠 천명을 거스를수 없어 존버~!ㅎ

진리를 깨우치셨군요^^

긍게요 아무래도 천명을 거스를 순 없겠죠?^^

하늘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존 ! 버 ! ㅋㅋ

천!명!존!버! 가즈아앗~~~~~~~~~~~~~~~~~~~~!!!

어이쿠~ 저기다 누가 돌봉우리를 쌓아 올렸을까요? 대단하네요^^
존버하라니... 존버 해야겠네요~ ㅎㅎ

하늘의 뜻을 따르는 이는 흥한다 하였으니 뜻을 따라야것죠? ㅎ

존버 가즈아~ ㅋㅋㅋ
불금 잘 보내세요~^^

하늘의 뜻대로 존버 가즈아~~~~~~~~~~^^

스토리가 너무 재미있습니다.ㅋㅋㅋ
존버. 그것은 진리이자 성공의 비법인듯 합니다. :D

좀 더 구체적으로 하자면 진인사하고 존버!

그냥해 = 존버
다시 말하면 대천명으로 들립니다.

오오! 그러네요! 그냥 저는 진인사하고 있어야겠습니다.

크 역시 자연인!!! ㅋㅋㅋ ㅋ너무 잘어울리세요 캬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결말은 존버군요 저도 존버합니다!! 글을 재미있고 흡입력있게 쓰시는것같아요 이야기에 빠져들어서 재미있게 읽힙니다 돌탑은 대단하네요 누가 언제 쌓았을까요

처음에 어느 한 사람이 뜻을 내어 쌓기 시작했다는데....그분 뵙고싶어지네요. 리스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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