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밋 횡설수설 포스팅] 권위에 대한 이야기 2편(Asch conformity experiments)

in #coinkorea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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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의욕도 없는,
아직 인간이 되고픈 20대 인간 언저리 index입니다.'

분명 잘못된 의견으로 집단이 나아가고 있는걸 알면서도, 우리는 그 결정에 반대 의견을 내지 못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걸 알면서도 묵묵히 같이 걷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특히 그 잘못된 의견에 대해서, 절대 다수가 그 의견을 지지한다면, 그것이 아무리 잘못되고, 불합리하게 보이더라도,
그 의견에 반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 되죠, 그러다보면 '모난 돌은 정 맞는다.'라는 격언 아닌 격언을 떠올리며, YESMAN이 되어 얼굴에 가짜 웃음을 띄운체 내키지도 않는 잘못된 결정을 지지하는 처지가 되고 맙니다.

1955년, 미국의 프리스톤 대학 교수이자 사회 심리학자 솔로몬 애쉬는 집단이 어떻게 개인의 의견을 꺾는지에 대한 실험을 합니다.
Asch_experiment.svg.png

피실험자들은 아래와 같은 두 장의 카드를 보고 왼쪽 카드에 그려진 선과 같은 길이의 오른쪽 카드의 선을 찾아내면 되는 실험이었습니다.
정답은 물론 C입니다.
아무런 외부적인 요인을 주지 않은 일상적인 상황에서 실험자들의 정답률은 99% 이상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애쉬의 실험은 7~10명 정도의 대학생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뒤, 한명씩 답을 말하도록 실험을 진행한 것입니다. 물론 이들 중 피실험자 1명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전부 피실험자가 아닌 애쉬 교수와 협력한 사람들 입니다.
solomon-aschs-experiment.jpg

애쉬의 실험이 녹화된 비디오 일부

첫 번째 사람부터, 정답을 이야기할 때 C가 아닌 A라고 답합니다. 당연히 C가 정답이라고 생각하던 피실험자는 고개를 놀란 모습으로 정면을 응시합니다.
두 번째 사람도, 첫번째 사람의 의견에 동조하며 A라고 답합니다. 세 번째, 네 번째 사람 역시 다른 답을 이야기합니다.
사람들이 C가 아닌 A가 정답이라고 답 할수록 피실험자는 다른 사람들을 둘러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카드를 자세히
보고, 당황한 기색이 짙어집니다.
마침내, 마지막인 피실험자의 차례(일부러 의도된 순서)가 왔을때,
실험자가 피실험자에게 슬쩍 묻습니다.
'모두들 A를 정답이라고 선택하셨습니다. 그럼 마지막 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과연 피실험자의 대답은 어찌했을까요? 자신의 주관대로 C라고 대답했을까요? 아니면, 집단에 의견에 따라 A라고 대답했을까요?

결과는 무려 76.4%의 사람이 오답인 A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비슷한 실험 구성으로 간단한 문제를 틀리게 유도하는 상황을 18번 연속해서 실시 했을 때 한 번도 굴복하지 않고 정답을 말한 사람은 23.6%이었다고 합니다.

애쉬는 실험결과에 놀라며 실험요건을 더욱 세분화해서 실험을 실시합니다.
잘못된 의견을 강조하는 집단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하고, 피실험자를 지지해주는 지지자를 넣어보기도 하고,
결과는 집단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사람들은 집단에 의견에 굴복하고, 지지자가 생길수록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관철했습니다.

가장 재밌는 결과는 지지자와 관련된 실험 결과입니다.
지지자가 있을 땐 95%이상의 사람들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정답을 관철했습니다.
하지만 지지자가 변절을 하여 다수 쪽에 붙는 순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의 마음은 꺾여 95%이던 정답률은 20%라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합니다.

솔로몬 애쉬 교수는 실험에 대해서 정리하며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다운로드 (10).jpg

'충분한 지적 능력과 판단 능력을 갖춘 젊은이들조차도 기꺼이 흰 것을 검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는 우리의 교육 방식과 우리의 행위를 이끄는 가치관에 대해 의심을 갖게 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우리는 많은 수에 약합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의견을 꺾지 않은 사람들 20%도 존재했죠.
당신은 어떠신가요?
지금, 혹시 '모난 돌은 정 맞는다.'라는 격언 아닌 격언을 떠올리며, YESMAN이 되어 얼굴에 가짜 웃음을 띄운 체 내키지도 않는 잘못된 결정을 지지하시는 중인가요?
아니면 20%처럼 끝까지 자신이 옳았음을 관철하는 중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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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근래의 저는 20%처럼 목소리를 내다가 울화병에 걸린 사람이네요. 할말을 안하는 사람들..좋은게 좋지라는 사람들..여폐서 A라고 하니 아닌줄 알면서 A로 해 하는 사람들..뭐 다 나름 이유가 있겠죠.
그래도 C예요~~ 혼자 키보드로 시위하게 되네요.
이 글을 읽고 나니 속이 시원하네요 ^^
감사드려요.

저는 20%가 되고싶은데 은근슬쩍 뒤로가는...

하하...전 인덱스님이 20%여서 이글을 올리신줄...
전 세상이 바뀌어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부류라고 예전에 어떤 분이 말씀하셨어요. 일할때 까칠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이젠 놀랍지도 않은데,,,아닌걸 아니라고 말도 못하게 하고 넘어가는 상황을 보니 심사가 뒤틀리더군요. 그래서 요 근래 울화를 키우다가 오늘 안녕햇어요^^
다 장단점이 있어요. 딱히 어떤게 좋고 아니고도 아닌것 같아요..
위에 글을 보고 느낀 것은 어쩜 A라고 하는 말하게 된건 인간의 생존 본능이 아닐까 싶네요.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짱짱 레포트가 나왔어요^^
https://steemit.com/kr/@gudrn6677/3zzexa-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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