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페서 앤 매드맨

in #cinema3 years ago (edited)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오랜만에 영화 한 편을 쌔렸습니다. '프로페서 앤 매드맨' 그러니까 '교수와 미친놈'이라고 번역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출연진이 빠방하더군요. 멜 깁슨과 숀펜이라니, 이 두 배우의 조합에 끌리지 않으면 영화 애호가가 아니겠죠.

다행히 요즘 제 일상을 복원시켜주고 계시는 마법사 멀린 님이 조조를 예약해 함께 보았는데, 세상에! 상영관에 에어콘을 안틀어 놓았더군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한극장조차도 파리 날리는 현실 앞에서 관객의 복지 따위는 아웃 오브 안중인가 봅니다.

아무튼 사우나에 앉아 보는 독특한 기분으로 본 두 시간짜리 영화 '교수와 미친놈'은 아주 좋은 영화였습니다. 제게 좋은 영화의 조건은, 생각할 게 많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생각할 게 아주 많은 대사들을 융단폭격하듯이 제 가슴에 수 놓았습니다.

펍 운영 때문에 골머리를 썩인 바람에 지난 두 달 정도 저는 감수성을 잃었습니다. 영화를 보면 머리는 작동하는데 가슴이 작동하지 않았죠. 그건 제게 크나큰 실의를 안겨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가 제 감수성이 복원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준 것입니다.

이 영화를 '옥스포드 사전 편찬의 비하인드 스토리'라고 소개하는 것은 몽매한 짓입니다. 그건 표면일 뿐이죠. 우리가 왜 문자를 통해 세상의 많은 현상들을 기록하고 조상들로부터 유산으로 받은 단어들의 뜻을 정리하는지, 그게 우리 삶에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영화적으로 정의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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