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울천사와 라다크 워머

다른 그림 보러 갤러리 갔다가 날 묶어둔 고라니 작가님의 저울천사, 평소 일러스트에 크게 관심도 없고 특히나 이런 풍의 그림을 그렇게까지 좋아하지도 않는데, 이걸 보는 순간 취향이나 기준은 산산히 깨져서 몇 번을 한참 이 그림을 보고 또 봤다. 유화로 그리신 게 킬포! 그림 가격이 정말 괜찮아서 살까 고민하다가 집이랑 그다지 어울리지도 않고 가지고 있는 템들이랑도 안 어울리는 것 같아서 충동을 억제하고 꿩 대신 닭으로 포스터를 사서 돌아왔다.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그 그림을 사야겠다고 결심, ㅋㅋㅋ 사기로 결정하고는 너무 기뻐서 고민한 자신이 어이없었다. 다행히 아직 기회가 남아있었다.

12월 전시 끝나고 2024년 저울천사가 도착했다. 시선이 마주칠 때마다 하나씩 음미하고 대만족, 내 인생 전시회에서 처음 구매한 작품💜🩵 작가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작년 겨울 춘자프로젝트로 주문해둔 반가운 손님!라다크로부터 먼 여행을 통해 날아 온 워머도 도착했다. 세척하고 실뽑고 니팅하고 전과정 수작업ㅠㅠ 영상도 제작했는데 너무 귀하고 아름답다. 색깔 너무 예쁘고 따뜻하고 손가락이 자유로워서 핸드폰 만자기에도 좋다. 아직 겨울이 그리 춥지 않지만 기분이 좋아서 틈날때 마다 끼고 다닐 예정, 음 목 워머를 안 산 게 쬐금 아쉽다

함께 동봉한 초모의 손편지(카피본)도 감동이었고 선물처럼 넣어주신 코스터가 심각하게 예뻐서 광광 울면서 지금도 여기다가 찻잔 두고 마시는 중

@choonza
춘자 🤟 사랑해요🖤
다음번에도 놀라게해주세요.
거대하고 멋진 프로젝트 기다릴거에요 😎

2024년 1월 6일, by Stel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