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빈 큰 나무를 보며

in busy •  11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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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비어버린 늙고 큰 나무를 보았습니다.
저렇게 속이 비어버렸는데도 무성한 잎이 달려 건장함을 뽐내고 있는데요.
어떻게 저게 가능한 걸까요?
저토록 비워냈음에도 저토록 풍성해 있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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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있는 몸통 안에 들어가 위를 보니 위도 뚫려있네요.
비워냈지만 건강할 수 있고 그 비워냄으로 타인을 들일 수 있음을 보며 우리의 마음이 그러할지도 모르겠다 생각해 봅니다.
욕심을 비워내면 그만큼 삶이 풍요롭게 느껴질 수 있고 그 빈 여유만큼 타인을 받아들일 수 있음이 꼭 저 나무 같습니다.
마치 이렇게 살아라고 나무가 보여주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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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래피를 그려주신 @dorothy.kim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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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항상 저렇게 비어있는 나무를 보면 사람이 무슨 짓을 했길래 저렇게 됐을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따뜻하고 다른 시각을 본다는 건 참 좋은 일이에요 ㅎ
팔로우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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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나이를 들어 차츰 속에서부터 오래된 부분이 썩어가 저렇게 속이 비어져 간다고 합니다. 건강하지 못한 경우엔 겉까지 썩어 죽게 되고 건강한 경우엔 겉은 멀쩡하여 겉에 있는 물관으로 영양분과 물을 공급해 살아간다고 하네요. 오래된 나무의 속이 비어가는 것에 대해 잘 몰랐는데 쓰신 댓글을 읽으며 사람들 때문이가 싶어 검색을 해봤더니 저런 사실을 알게 되네요. 저 나무는 정말 강한 생명력을 가진 건강한 나무인가 봅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속에 사람이 들어갈 정도로 크게 비워졌군요.
정말 신비한 나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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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비워지면 뿌리로부터 얻은 물이나 양분은 어떻게 잎까지 가는 것인지 비워졌되 건강한 모습이라 정말 신비한 모습입니다. ^^

안녕하세요, 쌤. 둘째 반깁스 벗을 때 거의 다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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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 months ago (edited)

아이고 김작가님! 요즘 이래저래 바쁘단 핑계로 찾아뵙질 못했네요.
둘째는 아직 반깁스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병원가서 벗을지 더 할지 결정이 날 건데요. 평소 아이가 행동하는 거 보면 완전 다 나은 듯 해보이긴 합니다. ^^;;
바쁘다던 일은 다 치루었는지 궁금하네요. 김작가님 포스팅으로 찾아가겠습니다. ^^

한 살 한 살 먹어가며 느끼는 것이지만
'비움'의 미학은 정말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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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 찰수록 무거워지고 움직이기 싫고, 어렵고 다른 것을 받아들이지도 못하지요. 그리고 담긴 것이 흘러내릴까봐 불안하기도 하고요. 비워야 다른 것을 받아들이고 가볍게 움직일텐데 말이지요. 늘 비워야 한다는 말을 듣지만 움켜진 두손을 펴지 못하는 욕심에 부끄러워질 뿐입니다. 나이를 더 먹으면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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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더 먹으면... 음...
나이를 먹으면서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자의든 타의든 말이죠.ㅎ

비운만큼 더 많은걸 담을수 있다는건 항상 들어도 들어도 새기고 또 새기고 싶은 말입니다.
나무에게는 여름엔 시원하겠지만. 겨울에 추울것같아.. 이불을 덮어줘야 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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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을 덮어주는 차차님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
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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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처럼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어렵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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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정말 속까지 추울 거 같네요. 겨울엔 이불을 덮어주면 좋겠어요. ^^
전 겨울에 지나가다 저기 쏙 들어가면 찬 바람 피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먼저 들던데 나무 입장보다는 저의 입장을 먼저 생각한 거 같아 부끄러워집니다. ^^;;

자연의 이치라고 해도 정말 신비롭게 느껴져요!
저 자신도 나무와 같은 모습이 될 수 있을까요
욕심을 버리고 일부를 내어주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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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도담, 랄라에게 그렇게 해주고 있지 않으신가요. 무언가 포근히 감싸줄 거 같이 속을 비워낸 저 나무처럼 우리 둥이를, 아내를, 주변 사람들을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야할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늘 '어머니'라는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욕심없이 순리대로 살아가는 자연앞에
머리가 숙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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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그런 마음입니다. 몸도 마음도 너무 욕심으로 들어찬 요즘을 보내는 거 같아 반성이 되더라고요. ^^;;;

저도 저런 나무를 강원도 여행갔을 때 본적이 있습니다.
참 신기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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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신기한 모습이지요. 돌이켜 보면 몇번은 저런 나무를 만났을 텐데 별 생각을 못하다 이번에는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건 나이 탓인지 그곳의 분위기 탓인지 모르겠군요. ^^;;

''몸을 비우면 건강해지고
마음을 비우면 행복해진다.''를 저
나무가 일깨워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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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떻게든 채우려고 아둥바둥 살았는데 말씀하신 거처럼 "몸을 비우면 건강해지고 마음을 비우면 행복해진다."는 것에 공감하는 요즘입니다. 몸을 비우려고 노력하는데 참 어렵고요. 마음을 비우는 것도 쉽지 않은 것임을 느낍니다.

저나무에 빈속을 보니 내살점을 떼어내어 자연으로 돌려 보내고 자신은
작은 힘으로 잎을 피우고 비바람을 피하며 살아간다 생각하니
마음이 숙연해 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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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 들으니 부모님 생각이 납니다. 그분들이 떼어준 많은 것으로 이만큼 컸는데 그분들은 그것에 상응하는 어떤 것을 요구하지 않으시고 다만 떼어주고 남은 것으로 살아내시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들이 그렇게 하여 이만큼 컸는데도 아직도 사랑도 도움도 줄 수 있으면 주시지요.

나무의 감싸안음을 받았던 그 무언가로 부터
버려진 모습같아 좀 애처로워 보이기도 합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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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졌다고는 생각 못했는데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단 생각이 드네요. 누군가 저 빈곳을 채워줄 사람을 기다리며 저렇게 모진 삶 이어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단 생각 말이지요. 그날 아이들과 함께 그 빈 속을 조금, 잠시이지만 채워주고 와서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기고 합니다. ^^;;

비비안님꺼 들여보다가 보았네요.
비워야겠어요.욕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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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질없는 욕심을 떨쳐내야 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습니다. 늘 마음 한켠에 두어 생각하고 생각해야 할 거 같습니다.

예전 아는 선배가 그런얘기를 하더라고요.
덜어내야 채워진다고...^^

오랜 세월의 풍파가 느껴지는 기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