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brary] 우편 배달 그 이상의 의미,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in #book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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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 민음사
  • ISBN : 8937461048

부장님은 주말마다 나가는 약사회 축구회에서 30대만 봐도 귀여워 죽겠다고 하셨다. 40대 50대 틈바구니에서 처음 뵙겠습니다. 잘 뛰겠습니다 인사하는 갓 졸업한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을 보면 그 얼굴이 너무 앳되고 풋풋하다고. 나는 그 사람들이 귀엽다고요? 반문한다. (실제로 내가 아는 오빠들도 포함이 되는데 전혀 귀엽지 않기 때문이다.) 주말마다 취미를 공유하고 인생 지표를 세워줄 스승이 될 사람을 만나기 위해 나오는 그들의 노력이 가상하기 때문인가보다.

우편배달부 마리오는 네루다에게만 우편을 배달한다. 네루다를 만나는 마리오는 메타포를 배우고 발전시켜나간다. 시와 감성을 배운 마리오에게 칠레의 작은 섬 이슬라는 메타포가 가득한 공간이다. 그 곳에서 마리오는 감성에 충실하며, 이성을 깨우친다. 네루다와 시를 만난 후 메타포의 인생을 살게 된 것이다.

네루다는 마리오에게 무언가를 직접적으로 가르쳤는가? 그렇지 않다. 마리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마리오가 재능을 펼칠 수 있는 힌트만 제공했다. 그렇지 않아도 네루다는 마리오의 스승이었다. 마리오는 스스로 인생의 스승을 만들었고 네루다에게 우정을 선물한다. 스승은 학창시절 반배정으로 생기는 존재가 아니며 갑작스레 만나는 좋은 인연이 아니다. 내가 배움을 얻기 위해 용기를 내어 인연을 만드는 것이고 그 배움의 과정에서 우정과 우정으로 인한 믿음을 여과없이 제공해야 한다.

지금의 나도 스승이 필요하다. 스승을 만나러 가는 기로를 걷고 있다. 어리석게도 걷다보면 짠하고 ‘스승님’ 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고고한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 판단해버려 내 갈길만을 걸어왔다. 지금의 나에겐, 그리고 같은 고민을 하는 20대에겐 직접 사람을 찾아나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스승은 다양한 곳에서, 예상치 않은 모습으로 발견될 수 있음을 우리 kr-youth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ps. 96년에 나온 영화 ‘일 포스티노’ 의 원작입니다. 영화시나리오에도 작가 안토니오가 참여했다니 영화도 보고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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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제 지난 삶을 돌아보면
존경하는 스승님께 인정 받기 위한 삶이 아니었나 싶기도 해요.
그런데 어리숙한 저는 그 과정에서 꽤 많이 의지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제 중심을 바로 잡고 올곧게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러자 이전에 스승님께 들었던 소소한 말씀 하나하나가 다시 살이 되어 돌아오더라고요.
인정 받기만을 위해 따라가기만 했던 때에는 결코 새겨듣지 못했던 것들이
이제야 조금씩 보이고 들립니다.
이런 것 모두, 지금까지 스승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깨닫지 못했겠지요. ㅎㅎㅎ
피기펫님이 스승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시니 제 감상에 조금 젖어버렸네요...!
가까운 미래에, 피기펫님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수 있는
그런 스승님과의 만남들이 있기를 바라요. ♥

역시 닉네임따라가는 길고 생각깊은 댓글..🧡
아마 엔젤민님 대학원다니고계셨다고 들었던거같은디 맞나요?? 저도 지금 대학원진학을 고민하고 있기도 하고 그게 다른 학교로 가고 싶어서 그런지 더 고민이 많아요. 우리학교와 다른학교 교수님 둘다를 만나뵙는것도 영 쉽지 않구..
민님처럼 좋은 스승님 만나러 생각도 많이 하고 열심히 발로 뛰어야겠어요. 잘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짜로 잘 되기 위해! 감사해요😍

'일 포스티노'가 정말 명작이나봐요...ㅎㅎ 다른 분들도 많이 추천하시던데, 잘보고 가요^^

감사합니다! 저도 일 포스티노가 보고싶어졌어요. 정말 얼마나 명작이길래..(?)

저도 운이 좋은 편이었나봐요
입사하고 첫 사수와의 인연은 조금 힘든 기억이지만
1년만에 바뀐 두 번째 사수는 '스승님'이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분이셨어요. 성과가 좋으셔서 지금은 중국 주재원으로 가계시지만 종종 연락하고 중국가서 뵙고 온답니다. 피기님도 20대가 가기 전에 분명 좋은 스승님을 만나실겁니다!

그나저나 kr-youth 볼때마다 슬프네요.. 소외감까지.. 아아 나의 20대여.

좋은 스승님 멀지않은 곳에서 찾고싶어요! 찾아 나서겠습니다 ㅎㅎ 아마도 이런 고민은 youth모두가 할 법한 것이라 태그 사용했어요. 근데 kr-youth는 마음만 젊으면 모두가 사용할 수 있다구요.. 키덜트이시니까 쓰세요 맘껏!

스팀잇에 좋은 스승님들이 많은것 같아요 ㅋㅋ

맞아요 ㅋㅋㅋ 여기에도 스승이 될 분들이 많죠! 쌍방합의된 관계는 아니지만 제 마음속에 스승으로 찜한 분들 있습니다

아 이게 '일 포스티노' 원작이군요!

네! 아마도 영화에서는 칠레배경을 이탈리아로 바꾼 듯 합니다.

많이 들어본 타이틀인데요. 전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어야겠어요. 축구회 이야기에 완전 공감~ ㅎㅎ

ㅋㅋㅋ저도 슬금슬금 무슨 동호회라도 나가서 기웃거려볼까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취미를 같이 하면서 알아가는게 가장 친해지기 좋은 방법이거든요.

모두에게나 배울점이 조금씩 있으니 다 스승이라고 볼수도 있을것 같네요 ^^ 완벽한 스승이 짠 하고 나타나는일은 참 힘든것 같아요

맞아요 내가 니 스승이다! 하고 짠! 나타나는 건 정말 영화에서나 볼법한 이야기! 마치 쿵푸팬더같은?

좋은 글입니다. 스승이라는 존재는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지요 그게 youth일지라도 말입니다 ㅎㅎ

배울점이 많고 도움이 된다면 나이는 중요하지않으니까요!

저도 중학교 때 이 책을 읽었고, 구입까지도 했었는데.. ㅎㅎ;
염불보단 잿밥이 기억이 남네요;..

ㅋㅋㅋ중간중간 꽤 나오는 마리오의 정열적인 사랑(?)묘사가 상상력을 자극하죠... 제맘에도 듭니다..

ㅠㅠ 전 아직 일 포스티노가 뭔지도 모를만큼 지식이 부족해서 자꾸 슈퍼마리오가 우편물 들고 뾰잉뾰잉 하는 것만 떠오르네요 ㅠ

크크 저도 책보고 검색해보고서 알았어요. 주인공은 슈퍼 마리오처럼 아조씨가 아니라구요! ㅋㅋㅋ 제목만 들으면 저는 파트라슈같은게 떠올라요..

푸흐흐 ㅋㅋ 찌인한 콧수염난 아조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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