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당과 성직자 묘지

in #blog3 years ago


대구 여행의 후기를 이어간다.

이곳은 대구 카톨릭 대학교 유스티노 캠퍼스 안에 있는 성모당이다. 대구 카톨릭 신학교는 초대 교구장인 드망즈 주교의 열망과 카톨릭 신자였던 서상돈의 토지 기증과 중국 상해에서 익명의 기증자가 보낸 거금으로 서립된 곳이다.
당시 학생도 제대로 받을수 없는 열악한 형편에 초대 교구장을 맡은 드망즈 주교는 루르드의 성모님께 3가지 청원을 기도했다고 한다.

"주교관과 신학교를 건설하고 주교좌 성당을 증축하게 해 주신다면 주교관을 위해 예정된 대지 안의 가장 좋은 장소에 루르드의 동굴과 유사한 동굴을 세워드리겠다."

결국 그 기도는 이루어졌고, 드망즈 주교는 지금도 사람들이 찾아와 기도하는 동굴을 만들었다. 위에 세겨진 1911은 대구교구 설립 연도이고, 1918은 청원한 3가지 소원이 이루어진 해를 나타낸다. 또 가운데 "EX VOTO IMMACULATE CONCEPTIONI"라 쓰인 라틴어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께 드린 서원에 따라" 라는 뜻이라고 한다.

성모의 발현지로 알려진 루르드를 아직 가보지 못했다. 그래서 그 모습이 이 성모당과 얼마나 흡사한지는 알수 없으나, 척박한 곳에서 뭔가를 이루어 나가려고 기도하고 애쓰던 신부님의 정성은 전해진다.


1938년 선종한 드망즈 주교는 성모당과 가까이 위치한 성직자 묘지에 모셔져 있다. 학교 안에 왠 묘지일까 싶지만, 이상하게 이곳에 오면 오히려 차분해지면서 경건한 경외감을 갖게된다. 더불어 자꾸 잊고 지내는 삶과 죽음이 멀지 않음 또한 잠시나마 상기하게 된다.

덤으로 별 표시를 한 묘지는 고 김수환 추기경의 친형님인 김동한 신부님의 묘다. 김동한 신부님은 결핵 환자들을 돌보고 치료하는데 애쓰셨는데, 그러다가 본인 역시 결핵에 걸려 돌아가셨다고 한다.

신학교 주변으로 인쇄골목을 비롯 낮은 집들과 여러 갈래의 골목길이 있었는데, 이번에 보니 높다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며 도로가 많이 말끔해졌다. 그 덕분인지 학교 입구에 주차장도 크게 생기고, 담장도 새로 하며 예전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설명과 함께 전시하듯 꾸며 놓아서 찬찬히 담 따라 걷는 것도 지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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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를 보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항상 고민하게 됩니다.

성직자 묘지 입구 양쪽 기둥에 "Hodie Mihi.. Cars Tibi"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잊고 살고 있지요.

대구 카톨릭 대학교 안에는 성모 마리아 님이 아주 멋진 곳에 계시군요~!
대학 안에 묘지라 역사를 품고 있내요 ~~!!

일반인들도 방문이 가능한 곳이니 대구에 가시면 한번 둘러 보시기를 권해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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