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상상


엉뚱한 상상

장마 시즌이 된 것 같은데 아직 아니라고 한다. 축축한 비 속을 걸으면 꿉꿉한 느낌이 든다. 집이 16층이라서 왠만하면 운동 삼아 걸어 올라가는데 지금 이 시기가 되면 몸이 배로 무거워진다. 1층에서 올라가기 전 그냥 엘리베이터 탈까 말까 수십 번 갈등 한다. 그러다가 이걸 규율로 정한 이상 밀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한 걸음씩 걸어 올라갔다. 밀폐된 계단이라 여름에는 한증막이다. 아직은 그래도 견딜만 하다. 걷기 명상 하는 마음으로 발 바닥에 닿는 순간을 알아차리면서 발 바닥에서 부터 몸 전체를 보려고 노력하다 보니 16층까지 올라 가는 데 덜 지루했다. 보통 유튜브 틀고 보면서 올라가는데 이 방법이 훨씬 낫고 바람직하다. 집에 들어서자 옷부터 훌러덩 벗고 전신에 흠뻑 젖은 땀을 씻고 나니 기분이 개운하다. 습기를 머금은 밤 바람이 제법 선선하다. 불면증 때문에 어제 거의 날밤을 샜다.


불금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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