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408 기록
서양 박태기 나무이다. 유다 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유다가 목매달아 죽어서 그렇게 유래되었다고 한다. 관목이라서 그렇게 크지 않다. 여기에 목 매달아 죽기에는 넘나 작다. 유다가 난장이었다면 모를까! 물론 관목도 오래되면 크긴 할 것이다. 그러기엔 너무 호리호리 하니 그 나무는 아마 수령이 아주 길었을 것이다. 그냥 전설일테지. 이 나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헤르만 헤세 때문이다. 그가 독일에서 이지매 당해 쫒겨나면서 스위스에 정착한 뒤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했던 이 붉은 꽃 나무가 한밤중 태풍으로 쓰러져 오래된 친구를 잃어 버린 아쉬운 마음에 쓴 에세이를 보다가 알게 되었다. 그리고 검색해 보니 아, 그거! 10여 년 전 도감을 통해서 나무 공부 할 때 밥풀대기를 닮아서 그런 이름이 지어진 것으로 알았다. 그리곤 잊혀졌는데 작년 텃밭 가는 도중에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건강에 좋다는 홍미(紅米) 밥풀대기 나무라고 불러야할까?
여기 이사 온 지도 10여 년이 다 되었는데 자목련이 피어있음을 알게 되었다. 모를만도 하다. 왜냐면 아파트 건너편 초등학교 안에 있기 때문에 교내로 들어가지 않고서는 확인할 수도 없다. 그냥 담벼락 너머로 어림잡아 살펴 보았다. 이 꽃나무의 냄새는 어떠할까? 꽃 피는 시기도 어림잡아 1주 정도이니 왠만큼 주위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알아볼 수 없었을 것이다. 아무튼 이제 이 나무의 위치를 알았으니 내년에는 봉우리가 올라 올 때 즈음 직접 들어가서 확인해 보아야겠다.
난장이 목련꽃이 활짝 피었다. 꽃 향기도 잠시 맡아 보았다. 은은하니 부담이 없다. 목련 에센스 오일을 가지고 있는데 그녀의 향기는 아주 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