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48. 가수 싸이 '근육보다 사상이 울퉁불통한 사나이'

in #kr8 years ago

가수 싸이가  2012년에 발표해서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강남스타일' 이라는 노래는, 발표 2개월 만에  유튜브 조회수 2억 7000만 건을 넘기는 대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2014년까지는 유튜브 최초로 조회수 20억 건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던 노래이다. 

이와 더불어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네덜란드ㆍ폴란드ㆍ덴마크ㆍ벨기에ㆍ브라질 등 유럽과 남미 30개 국가의 아이튠즈 차트에서는  1위에 올라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었고, 또한 기네스 월드 레코드(GWR)가 인증하는 유튜브 사이트 내 '좋아요(like)' 추천 수에서도 최고 기록을 세우며 기네스북 세계 기록까지 인정받았다고 하니, 한국인 가수로서는 대한민국 건국이래 가장 성공한 경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술분야의 평론가들은, 싸이의 ' 강남스타일' 이라는 노래가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을 수 있엇던 비결에 대해서 해석을 하기를, "일렉트로닉사운드의 반복적인 리듬과 중독성 강하고 따라하기 쉬운 가사, 그리고 열정적이면서도 신나고 쉽게 배울 수 있는 춤과 다소 엽기적이고 코믹한 특성들을 성공요인이라는 식으로 해석을 하고 있다. 물론 소속기획사의 적극적인 시장공략전략과 마케팅 및 홍보의 수완이 아주 좋아서 전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토대를 잘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라고도 해석을 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강남스타일' 이라는 노래의 성공요인이 무엇이라고 해석을 하든지 간에 그 노래의 가사적인 의미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해석을 할 수 있는 것은, 같은 한국인으로서의 정서적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한국인이 아니면 제대로 해석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강남스타일이라는 곡의 가사를 작사한 사람은 가수싸이 본인이다. 싸이가 이 노래를 작사하면서, 코믹하게 가사를 집어넣고 또 한편으로는 시대상을 반영하는 우회적이고 해학적인 익살스러움을 가미시켜서 노랫가사를 만들어내었겠지만, 그 가사의 전반적인 특성은,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경쟁적 사회구도속에서 살아가면서 멋있고 잘나고 괜찮은 사람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듯한 내용들이다. 과거시대의 가치관과는 거리가 있는, 뭐든지 화끈하게 잘하는 능력을 가지고는 있지만, 자유스럽고 주관이 뚜렷하게 살면서 즐길 것은 다 즐길 줄 아는 그러면서도 기존의 사회적 관습과 틀에 얽매이지는 않는 마치 현대판 드라마 속의 성공적인 젊은 주인공들과 같은 인생의 유형을 강조하고 있는 듯한 가사내용인 것이다. 

그것을 잘 대변해주는 가사내용이 어떤것인지 예를 들어본다면, "정숙해 보이지만 놀 땐 노는 여자" " 점잖아 보이지만 놀 땐 노는 사나이 " "근육보다 사상이 울퉁불퉁한 사나이 " "뛰는 놈 그 위에 나는 놈" " 나는 뭘 좀 아는 놈 " 등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가수싸이의 개인적인 인생가치관과 더불어서 현재 그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의 시대적 특성을 감각적으로 풀이하여 가사를 만들면서,  가장 시대적으로 앞서가고  멋있게 살 수 있는 것이 어떤것인지에 대한 철학적인 인생관을 피력했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가수 싸이가 지성적 판별력이 아주 높은 철학사상가는 아니기 때문에,  그 자신이 노래가사를 만들면서 그 속에 어떠한 시대적 모순을 담고 있는지 등을 골똘히 생각하고서 노랫가사를 만들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객관적인 입장에서 '강남스타일' 이라는 노래의 가사를 한 번 깊게 음미해보라, 뭔가 모순적인것이 느껴지지 않는가?

노래가사 중에는 멋지고 잘나고 성공적인 남자에 대해서, '근육이 울통불통한 것이 아니라 사상이 울퉁불퉁한 남자가  멋있는 사나이" 라고 표현을 했다.  그런데 과연 사상이 그토록 멋지고 뛰어난 사람이라면, 강남스타일과 강북스타일을 구분을 짓고 있을까 하는,  마치 궤변같이 들릴수도 있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과연 노래가사대로 사상이 너무나 멋있어서 뿅하고 여자들이 반할 정도라고 한다면, 뛰는놈과 나는놈을 구분짓지 말아야 하는 것이고, 강북에서 사는 스타일과 강남에서 사는 스타일을 구분짓지도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괜히 나 혼자만의 이상한 논리와 철학으로, 아무 죄도 없는 멀쩡한 가수의 노랫가사를 아주 괴팍하게 난도질 한다고 핀잔을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내가 바라보는 인문학적 관점에서는 '강남스타일' 이라는 노래의 가사속에는 이렇듯 불분명하고 혼란스러우면서도 동시에 아직까지 정립되어지지 못한 시대적 가치관의 혼란상이 상징적으로 대변되어져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싶다.   분명히 지금시대의 젊은이들은 성공적이고 멋있고 그러면서도 자신의 인생을 주관적으로 이끌어나갈 줄 알고 또한 자유롭게 자신의 신념대로 즐길 것은 즐길줄 아는 행복한 삶을 원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과연 어떠한 사상과 철학과 사회적 관념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립이 되어지지 못한, 불완전하고 미숙한 시대적 상황을 안고 있다는것을 보여주는 노래가사라고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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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언제나 노래도 미술작품을 보듯이 감상과 칭찬, 혹은 비평으로 더 발전 되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그저 생각없이 노래를 수용하기보단 yangmok님 처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글 잘 읽고갑니다 !

싸이 노래들 보면 철학적인 그런것까지 생각한 것 같진 않고, 그냥 자극적인 가사로 대중들에게 나는 이래서 좀 특별하다 그런 걸 어필하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신나는 음악과 평범하지 않은 가사 사람들은 여기에 꽂혀서 싸이를 좋아하는것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저도 싸이 노래 그냥 좋아합니다. ㅎㅎ

이 글을 싸이가 본다면 강북스타일도 만들어야 겠네요 ㅎㅎ 노래 들으면서 이런생각 한번도 해본적 없는데.. 노래 가사를 다른 시각으로 보시 글로 풀어 쓰시는 능력 부럽습니다. 즐거운 월요일 저녁 되세요^^

싸이노래가사가 거의 다 그렇죠. 인간의 감수성을 잘 자극시키는것 같습니다.

양목님은 인문스타일~!! 빰빰빠~ ^^;; 잘보았습니다~~

실제 싸이가 직접 본인의 가사에 대해서 얘기를 한다면, 다른 무엇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충분히 그렇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충분히 공감되는 글입니다.
통찰력이 있으십니다 ㅎㅎ

싸이의 노래 '새' 만 들어도 그냥 쉬운 가사만은 아니었던 듯 합니다.
노래방에서 친구가 새를 부르면서 준비해두었던 10원짜리를 던졌던 기억이~~
싸이의 노래는 쉽게 따라 부를수 있으면서도 가사속에 많은 사상적 메세지가 숨어있네요 ^^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글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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