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용 장군의 두사선을 넘다) 14-1 치화형무소에서의 생활, 첫 일광욕

정치범 수용소인 치화형무소는 매우 엄격했다. 식사는 하루에 두번 아침 저녁뿐이었다. 점심을 굶겼다. 월남 밥공기 하나반 정도의 묵은 쌀밥과 늙은 호박 소금국 또는 배추 소금국 반공기가 전부었다. 돼지 고깃국은 한달에 한번 나왔고 밤톨만한 돼지고기 두점이 들어있었다. 이런 식사량으로는 도저히 이대용이 건강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평소 78kg 정도였던 체중이 46kg 정도로 줄어들었다. 제일 힘든 일은 일광욕이 금지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투옥 6개월을 맞는 1976년 4월초부터는 햇빛이 너무 간절했다. 각기병이 생기고 오른쪽 귀는 잘 들리지 않았다. 자주 현기증이 났다. 앉았다 일어설때면 눈앞이 컴컴해지고 별들이 명멸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이마의 피부가 자꾸 머리쪽으로 잡아당겨지는 것 같은 이상한 증상이 생겼다. 혈관속으로 작은 개미가 기어다니는 듯한 증상이 하루에도 여러번 생겨났다. 종라리에는 시퍼렇게 굵은 정맥들이 툭툭 튀어나와 보기에도 흉할 정도였다. 극심한 변비는 사람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이대용이 처음 일광용을 했던 날은 1976년 7월 27일이었다. 투옥된지 297일이 지나서였다. 일광욕 허용시간은 15분이었다. 그로부터 보름후인 1976년 8월 11일에 또 일광욕이 있었다. 8월 25일에도 일광욕을 시켜주었다. 9월에는 한번도 시켜주지 않더니 10월에는 1일과 11일에 일광욕을 시켜주었다.

10월 13일 아침에 간수가 이대용의 바지에 종이쪽지를 전해주고 사라졌다. 이순흥 교민회장의 편지였다. 이순흥 교민회장은 이규수 참사관 이하 다섯명의 외교관들이 1976년 5 월초에 귀국했다고 알려주었다. 그 이후 이대용은 본국과 연락을 하게 되었다.

Sort:  

형무소에서 너무 힘드셨을꺼 같아요..
거의1년이란 시간을 저렇게 보내셨네요.

Congratulations @wisdomandjustice! You have completed the following achievement on the Steem blockchain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You published a post every day of the week

You can view your badges on your Steem Board and compare to others on the Steem Ranking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To support your work, I also upvoted your post!

Do not miss the last post from @steemitboard:

SteemitBoard - Witness Update
SteemitBoard to support the german speaking community meetups
Vote for @Steemitboard as a witness to get one more award and increased upvotes!

햇빛은 모든 만물의 근원 에너지인데 음식보다 일광욕이 차단됨에 따른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 심했나봅니다 ㅠㅠ
체중이 30kg이상 줄 정도로 힘든 시절이었지만 굳은 정신력으로 버티신 듯 해요.

Coin Marketplace

STEEM 0.30
TRX 0.12
JST 0.032
BTC 61766.85
ETH 3081.60
USDT 1.00
SBD 3.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