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갈라파고스 굴업도-7 수크령

in #kr8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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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갈라파고스 굴업도-7 수크령

굴업도의 가을은 은빛 물결이 반짝이는 수크령으로 온 섬이 뒤덮여 있어 이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특히 가을 햇살 아래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너무 아름다워 아득한 고향에 대한 그리움마저 불러일으킨다. 굴업도가 백패킹의 성지로 불리는 이유가 바로 이 수크령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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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크령의 부드러운 질감과 은빛 색감을 살리려면 역광으로 찍어야 한다. Y는 일부러 빨간 드레스를 준비해 왔는데,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는 그녀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내 사진이 그 열정을 따라가지 못해 미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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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중하게 공들여 사진을 찍는 스타일이 아니다. 많이 생각하고 고민한다고 좋은 사진이 나오지는 않는다. 그냥 순간적인 직감으로 셔터를 누를 뿐이다. '영혼 없이 찍는다'고 잔소리하지만 내 스타일을 바꾸기는 어렵다. 빨리 이동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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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크령(Pennisetum alopecuroi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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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크령은 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의 온대 및 열대 지방에 널리 분포하는 식물이다. 흔히 큰 강아지풀처럼 생겼다고 하여 '길갱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이삭의 모양 때문에 '랑미초(狼尾草)'라는 이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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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는 보통 30~80cm 정도이며, 뿌리줄기가 질기고 억세게 사방으로 뻗어 큰 포기를 이루며 자란다. 길고 폭이 좁은 선형의 잎을 가지며, 잎 끝이 아래로 늘어지는 경향이 있다. 개화 시기는 8월에서 10월 사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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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차례는 강아지풀과 비슷한 원통 모양의 이삭 형태이며, 길이는 10~25cm 정도로 강아지풀보다 훨씬 크다. 색은 주로 검은 자주색(흑자색)을 띠며, 빽빽한 털(가시랭이)이 있어 부드럽고 솜털 같은 질감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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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잘 드는 양지 바른 길가, 빈터, 숲 가장자리 등에서 흔히 자란다. 토양 적응력이 높아 척박하거나 건조한 곳에서도 잘 견디며, 내한성이 강해 노지 월동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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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가야하고 Y와 친구는 하루 더 야영하기로 되어 있어 텐트를 걷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어려워 텐트는 그냥 두고 코끼리 바위 쪽으로 한번 더 가보고 나를 부두로 배웅해 준 뒤 다시 여기서 하루 더 야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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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 은하수의 별빛이 빛나는 낭만적인 야영이었지만, 바람이 너무 세차고 벌레가 많아서 잠은 거의 못 잤다고 했다. 낭만을 위해서는 실리(편안함)를 버려야 하는 걸까? 수천 년 동안 인간이 발달시켜 온 문명이라는 것이 결국 자연에서의 삶을 부자연스럽게 만들어 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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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아담하게 잘 담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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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섬에선 바닷가를 거닐어야지요.^^

해변가를 맨발로 걸으면 최고지요. 어싱도 되고...

Y님 포즈도 멋지고, 풍경도 참 근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넘 아름답습니다~~

감사합니다. 굴업도 참 아름다운 섬입니다.

강아지풀 하고는 다른 건가요
손에 올려 놓고 흔들면 앞으로 막 오던 !!

@syskwl, what a stunning photographic journey through Guleopdo! The silver waves of Pennisetum alopecuroides are mesmerizing, and you've captured their ethereal beauty perfectly. The contrast of the red dress against the silver grass is a particularly striking visual.

I love how you've balanced the artistic shots with the botanical details of the plant – a perfect blend of art and science. Your "snapshot" style clearly works, capturing the raw beauty of the island.

Thanks for sharing this piece of Korean paradise! It's truly inspiring, and I'm already dreaming of a trip to Guleopdo! Readers, what's your favorite photo from this post and why? Let's discuss in the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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