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순례: 불암산(7사찰)-6 불암산(佛巖山)

100대 명산 순례: 불암산(7사찰)-6 불암산(佛巖山)

7 사찰 방문이 오늘의 목적이기는 하지만 산에 왔으면 정상정복은 당연히 해줘야 할 것 같아 불암산에 올랐다. 정상에는 여전히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었으나 하늘은 우울해 보였다. 푸른 창공에 휘날리는 태극기는 힘차고 희망적으로 보이는데 짙은 잿빛하늘을 배경으로 펄럭이는 국기는 감동이 없다.

정상은 하나의 거대한 바위로 구성되어 있고 상당히 가팔라 로프를 잡지 않고는 올라갈 수 없다. 가끔 암벽을 타다 발생하는 사고 중 일부는 로프가 연결된 고리가 빠지거나 장비 사용미숙으로 발생한다. 너도 나도 사용하는 로프라 하더라도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

쥐바위

정상에서 내려와 석장봉으로 가는 중에 볼 수 있는 거대한 바위로 쥐를 닮았다. 바위에 이름표를 붙여 놓은 경우는 거의 없는데 공교롭게도 이 바위 앞에는 쥐바위라는 명찰이 붙어 있다. 바위 이름을 아는 게 시험에 나오는 것도 아니고 등산에 어떤 영향도 없는데 굳이 이름을 알아야하느냐는 관점의 문제이다.

등산을 사진과 글로 남기는 나 같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바위 이름을 아는 게 꼭 필요하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이름이 없는 바위는 이름을 붙여 주면서까지 스토리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세상의 모든 가치는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이지 저절로 생기지는 않는다.

불암산(佛巖山)

서울특별시 노원구와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에 걸쳐 있는 508m의 바위산이다. 덕릉고개를 사이에 두고 수락산과 이웃하고 있다. 불암산은 사암으로 된 산이라 수목이 울창하지는 않지만 능선은 기암으로 이어지고 봄의 철쭉은 화원을 연상케 한다.

‘부처바위’라는 뜻의 산 이름 그대로 불암산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거대한 불상과 같다. 북한산과 더불어 암벽 등산 훈련 코스로 적당한 곳이 많아 암벽 장비를 둘러맨 산악인들이 끊이지 않고 찾는다.

불암산은 한강 지류인 한천(漢川)을 끼고 이루어진 한천평야의 동쪽에 있으며 평야를 사이에 두고 서쪽으로는 북한산(北漢山)을 마주보고, 북쪽으로는 수락산(水落山)과 이웃하여 있다. 불암산은 북한산, 도봉산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 같은 곳이다.

화강암을 기반암으로 한 석산(石山)으로 곳곳에 있는 바위 절벽은 암벽타기 연습장으로 이용되며 10여 개의 등산로와 약수터가 있으며 불암폭포는 겨울철에 빙벽타기 애호가들이 자주 찾는 명소이다. 또한 산세는 단조로우나 거대한 암벽과 아름다운 수림이 불암산의 대표적인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