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놈
이상한 놈을 만날 때가 있다.
보고 있으면 보는 눈을 의심하게 하는 놈이 있다.
살금살금 뒷걸음질 치는 게 분명해 보이는데
다시 눈 비비고 바라보면 앞서 가고 있다.
반면 앞서 열심히 뛰어가고 있는 거 같은 놈이 있어
잘한다 잘한다 응원하다 보면 앞서있는 게 아니라
만년 꼴찌를 벗어나기 힘든 듯 허우적거리고 있다.
누군 맨날 노는 거 같은데 돈도 잘 벌고 잘 살고
누군 죽어라 열심히 일해도 피죽 한 그릇 마음 놓고 먹기도 힘들다 하고
세상이란 게 알 수 없다, 알 수가 없다.
죽어라 열심히 일하면 인정은커녕 당연하니 더해야 하는 세상
열심히 일하는 사람 잘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구호는 언제까지 헛것이고 눈가림하고 아옹하는 사탕발림일까.
하나님은 이상하다.
사기꾼이나 나쁜 놈들의 소원을 더 잘 들어주는 거 같은 착각이 아닌 현실에서 많은 이들은 절망한다.
그래도 절망하지 않는 인간이 있다면 그를 향해 그가 마치 신이라도 된 듯 위대하다고 허울뿐인 공적을 치켜세운다.
그러면 그 말에 육신의 골까지 다 내어 주고는 빈 달팽이집처럼 되어 간다.
아니, 속이 텅 빈 나무로 서있을지도 모른다.
세상이 싫다.
착한 것이 바보로 이해되고
성실한 것이 이용가치가 있는 것으로 악용되는 세상이 싫다.
그런 걸 배우는 게 잘 사는 교육이 되는 깨어있다는 앞선 교육이 싫다.
우물을 죽어라 하고 파면 물도 나오겠지만 까닥하단 그 우물에 빠져서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우물 안 개구리보다 더 바보 같은 개구리 형이 될지도 모른다.
인생이란 게 그런 거 같다.
잘 사는 게 뭔지 알 거 같으나 알 수 없는 그것이 오늘 나를 슬프게 한다.
이상한 놈으로 사는 게 잘 사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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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이 너무 판을 치니 그게 정상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드는 거지요. 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