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하게 느껴지는 기력 저하

in #zzan2 days ago

어제는 그런대로 컨디션이 괜찮으셨다.
한마디로 기분도 좋으셨다.
좋은 척하신 것인지는 몰라도...

그러나 기력의 저하는 눈에 보일정도다.
오늘도 그렇다.
약을 잘 드시는 건 좋은 현상이나 식사량이 점점 줄어간다.
하루 쇠고기 300그램 정도는 부족하다 느낄 장도였는데 이제는 그게 남는다고 해야 하나 200그램 정도 드시는 거 같다.
오늘도 별로 드시지 못했다.
더군다나 연어는 아예 싫다고 하신다.
연어도 근 달포 정도는 맛있게 드셨는데 이제는 안 드시겠다고 하신다.
그렇다고 딱히 다른 걸 드리는 것도 쉽지 않다.
죽은 매일 새로 쑤어 드리지만 못 드신다.
그래도 육회는 드시니 다행인 것이다.

아내는 걱정이 많이 된다고 한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한편 다행이지 싶기도 하다.
요양원 같은 곳으로 모시지 않은 게 다행이지 싶다.
요양원이 나쁘다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아직 요양원에 대한 인식이 별로 좋지 않다.
심하게 이야기하는 분은 자식들이 부모를 내다 버리는 곳이라 말하는 분들도 있다.
그런 분들에게 요양원이 좋다고 해야 소용없다.
집 떠나면 객사라고 생각하는 게 우리 부모님 세대다.
그러니 죽어도 집에서 죽어야 해 하는 세대가 그분들 세대다.

지금 어머니가 요양원에 계시면 어떻게 지내실까 생각하니 집에서 모시고 있는 게 다행이지 싶다.
매일 자식 얼굴 보고 있는 게 낙이라는 어머니시다.
그 어머니를 위해 과거에 못해본 안 해본 재롱까지 떨고 있는 나다.
인생 뭐 있어 지금은 이렇게 사는 게 최고지 싶게 오직 어머니에게 다가가는 게 나의 일과 중에 가장 중요한 일과이다.

그렇다고 백 퍼센트 어머니에게 시간을 투여하는 것은 아니다.
다행하게도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 덕분에 요양보호사님이 하루 서너 시간 오셔서 돌봐주고 계시다.
그러나 그 시간은 온전히 내가 시간을 쓸 수 있다.
물론 마음은 어머니 곁에 있어도 몸은 나가서 운동도 하고 다른 일을 볼 수 있다.
아주 좋은 제도라고 느끼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집에서 모시는 게 더욱 힘들지 싶다.
부모님이라 해도 24시간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렇게 되면 환자보다 더 환자가 될 수도 있다며 무조건 나가서 밖에 바람을 쐬라고 아내는 주문한다.
효도도 건강해야 하는 것이라며 무조건 나가서 놀다 오란다.
내가 봐도 그게 정답 같아 그냥 하라는 대로 하고 산다.
그렇지만 어딜 가던 어디 있던 어린아이 물가에 두고 온 거처럼 생각은 온통 어머니에게로 집중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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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steemzzang, your post deeply resonated with me. The raw honesty and vulnerability in sharing your experience caring for your mother is incredibly touching. The decline in her appetite is a familiar and heartbreaking challenge for many caregivers.

I especially appreciate your perspective on 요양원 (nursing homes) and the generational differences in perception. Prioritizing your mother's comfort and peace of mind in her own home truly speaks volumes about your dedication. It's wonderful that the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 (long-term care insurance system) provides support, allowing you to balance caregiving with your own well-being.

The sentiment of "어린아이 물가에 두고 온 거처럼" is so relatable. Thank you for sharing your story and reminding us of the importance of cherishing these precious moments. Your commitment is inspiring. Have you explored any specific high-calorie supplement drinks or soft foods that might appeal to her? I'm sure others in the community have helpful sugges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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