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하던 나무 잎들이 허우룩해졌다.

in #zzan12 days ago

벚나무가 가로수로 열병하듯 서있는 강변 산책로를 걷는데 나뭇잎이 하나 바람에 날린다.
나비처럼 날며 떨어지는 잎을 향해 무심코 오른손을 내밀었는데 손에 잡힌다.
신기한 생각에 잎을 보니 반은 벌레가 갉아먹은 것인데 누렇게 단풍이 든 잎이다.

이것도 인연이지 싶어 한참을 들고 걸으며 이생각저생각 하다 길게 줄 서있는 벚나무를 쳐다봤다.
그런데 그 무성하던 잎이 허우룩 해진 것을 보게 됐다.
알게 모르게 벌써 많은 잎들이 낙엽이 된 것이다.

아직 푸른 잎이 많이 보이지만 누렇게 물든 잎들도 제법 보이고 이미 낙엽이 되어 떨어진 잎들도 많다는 것을 느꼈다.

벚꽃이 피었을 때도 화려하고 풍성했지만 꽃이 지며 핀 잎들이 여름 내내 푸르게 하늘을 모두 가렸는데 이젠 햇살이 사이사이로 통화를 할 정도다.
봄에는 하루가 다르게 잎이 무성해졌는데 이제는 하루가 다르게 성글어진다.

그러다 보면 홀딱 옷을 벗듯 그렇게 나목이 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세월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더니 올 가을도 왔고 깊어가는 중이다.
내게 이 가을은 어떤 가을인가 어떤 가을이 될 것인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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