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문수사히보살장_원각경

in #kr3 years ago

선남자(善男子)야 여래인지(如來因地)에 수원각자일지시공화
(修原覺者一知是空華)하면 즉무윤전(卽無輪轉)하여
역무신심(亦無身心)이 수피생사(受彼生死)이니
선남자야 여래 인땅에 둥글게 깨달음을 닦는 자는 이 헛꽃을 알면
곧 굴러 돎도 없고 또 저 나고 죽음을 받을 몸과 마음도 없는 것이다.

이에 러하는 선남자야 너희들이 이미 둥글게 깨닫기를 위하여
여래의 인땅(因地)에 법다운 행을 물었으니 말이다.
여기에 있어선 앎이 첫 조건이요, 앎이 있기 위하여서는 무명을 끊어야 한다.

앎이 있으면 깨달음이 오고 무명을 끊으면 밝음이 오는 법이다.
무명을 끊어서 생긴 밝음에서는 세계상(世界相) 헛꽃들이
근본을 감추지 못하는 법이다.
헛꽃들이 근본을 감추지 못하면 헛꽃들의 근본없음을 알고,
헛꽃들의 근본 없음을 알면 헛꽃들의 생멸이 없음을 알고,
헛꽃들의 생멸이 없음을 알면 굴러 돎이 또 한 없음을 알고,
굴러 돎이 없음을 알면 다시 저 나고 죽음이 없음을 알고,
나고 죽음이 없음을 알면 나고 죽을 몸과 마음도 없음을 알 것이다.

이같이 ‘몸과 마음’이며 ‘나고죽음’ 이며 ‘구르고 돎’이며
‘헛꽃과 허공’이 없음을 알면 이 마음은 저절로 깨끗한 깨달음새일 것이다.
왜냐? 아무것도 없음은 깨끗함이요, 앎이면 깨달음새인 까닭이다.
그런데 깨끗한 깨달음새 앞에서는 헛꽃들이 자취 없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찬연히 드러나는 것을 이틈에 알아야 한다.
영화장면에 전등 앞에서 사라지기도 하지만 전광 때문에
영화장면이 있게 됨과도 같은 것이다.
깨끗한 깨달음새 앞에는 세계상(世界相)이 확연히 공(空)하기도 하고
찬연히 빛나기도 한다. 이것만은 깨끗한 깨달음새가 있은 연후에
오는 것이며 깨끗한 깨달음새를 앎이 있는 연후에 되는 일이다.
마치 영화장면이 있고 없게 하는 것은 전광이 있고 나서 오는 일이요,
광선으로 영화필름을 돌림은 앎인 기술자가 있고서야 됨과 같다.
영화는 광선으로만 비치는 것이 아니요,
필름도 영사기도 렌즈도 흰 포장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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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원리를 알고 나서야 영화장면을 있게 할 수도
없게 할 수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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