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스 예배당 [Chapelle Rosaire, Vence, France]

니스의 관광안내소에서 우연히 '마티스 발자취를 따라서(내 맘대로 번역)' 라는 소책자를 보게 되었고, 그곳에 실린 몇 개의 사진에 끌려 여정을 급변경하여 마티스가 건축했다는 마티스 예배당(Chapelle Rosaire)을 보러 방스(Vence)에 방문하게 되었다.

사실 니스의 마티스 미술관에서 예배당의 건축과정이 모형과 함께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긴 했지만 그땐 주의 깊게 보지도 않았고 별다른 느낌이 없었던 것 같다.

방스는 남프랑스 여행자들이 대부분 방문하는 마을 생폴 드 방스(Saint-Paul-de-Vence)의 그 방스이다. 생폴에서 버스로 한 두 정거장, 5분만 가면 됐는데, 생폴이 우리나라 '읍'정도라면 방스는 면소재지쯤 되는지 생폴에 비해 규모가 좀 커 보이는 마을이었다.

여정을 급하게 변경했던 터라 시간이 많지 않아 마을구경은 생략하고 곧장 예배당으로 향했다

한가운데 앞마당에 야자수가 있는 하얀 건물이 예배당이다
산비탈에 지어져 있는데다 당시 예배당의 1층은 사유지라 출입이 불가능했기에 건물 앞면의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멀리서 꾸진 카메라로 최대한 줌을 했지만 이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좀 헤매다 앞에 보이는 몇 명의 관광객을 따라가니 이정표가 보여서 반가웠다

마티스가 말년을 보냈다는 집 Villa le Reve Matisse이 보였다. 급하게 갔던 곳이라 이곳에 대한 정보도 없었는데 지나가면서 보니 일반인에겐 공개가 안되어있고 단기 미술 클래스 등의 목적으로만 사용되는 듯 했다

빌라를 지나 100여미터 가니 드디어 예배당이 보였다
원래 이름은 로사리오 예배당인데 마티스 예배당으로 더 흔하게 불리는 것 같았다

비탈이라 정면에서 보면 2층, 뒷면에서 봤을 때 1층이 예배당이다. 예배당 앞쪽으로 쇠창살이 있어서 사진촬영이 힘든 구조였는데 어렵게 쇠창살 안으로 카메라를 넣어 찍어봤다;;
마티스 특유의 어린아이 낙서 같은 스타일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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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십자가의 디자인이 굉장히 독특하고 예뻤는데 이 또한 촬영이 어려워서 사진은 관련 홈페이지에서 빌려왔다

예배당 내부로 들어가기 직전
작은 소품 하나하나에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예배당 내부는 사진촬영이 허용되지 않았었다 ㅜ;

전시실에서 찍은 포스터
아마 공사중에 찍은듯 보이는데..예배당 안 스테인드 글라스 앞에 마티스가 앉아있다
저 스테인드 글라스는 지중해의 꽃을 주제로 한 작품인데 노란색, 파란색, 초록색을 사용하여 무척 따듯해 보인다.

구경을 마치고 예배당을 나설 때가 늦은 오후였는데 노란색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들어온 오후 햇살에 작은 예배당 전체가 노란색으로 물들어 얼마나 예뻤는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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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찾은 사진
지중해의 식물들을 주제로 디자인한 예배당의 정면 스테인드 글라스
유럽 대부분의 성당에서 화려하기 그지없는 디자인들에 좀 질리기도 했는데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단순하고 독특한 디자인인듯 했다.

내부사진이 없어서 느낌을 전하기가 어려워 참 안타까운데..

이곳은 마티스가 77세의 병든 몸으로 의자, 제단, 스테인드 글라스, 벽면의 타일 그림들 등 구석구석의 작은 장식품 하나까지 수 백장의 그림을 그려가며 직접 디자인했으며 건축물 자체가 마티스의 미술 작품인 셈이다.
물론 건축 자체는 지역 건축가의 도움을 받았다고 하지만 병든 몸으로 무려 4년의 기간을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으로, 마티스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나의 마스터피스'라고 했을 정도이다.

this work required me four years of an exclusive and entiring effort and it is the fruit of my whole working life. In spite of all its imperfections I consider it as my masterpie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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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세계대전 당시 암 수술을 받고 남프랑스의 니스에서 요양 중 마티스를 간호하고 그의 그림의 모델이 되기도 했던 모니크라는 간호사와의 인연으로 이 예배당을 건축하게 되었다고 한다.

모니크의 지극한 간호에 마티스는 그녀를 상당히 높게 평가했는데 이후 그녀는 수녀님이 되어 방스의 수녀원에 머물게 되었고, 때마침 폭격을 피해 방스로 피난을 가게 된 마티스에게 수녀원의 강당을 꾸며줄 것을 부탁한것이 계기가 되었던 모양이다..

이런 배경을 다 떠나 마티스의 손길이 구석구석 닿아있는 이 작은 예배당은 개인적으론 바르셀로나 성가족 성당 다음으로 맘에 들었던 곳이다. 혹 남프랑스를 방문하실 분에게 자신있게 강추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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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정보
● Vence, 프랑스
● Saint-Paul-de-Vence, 프랑스
● The Rosary Chapel, Avenue Henri Matisse, 벙쓰 프랑스
● Villa le Rêve, Avenue Henri Matisse, 벙쓰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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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스 예배당 [Chapelle Rosaire, Vence, France]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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