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nzen25님의 어쩌다 크루즈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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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시티의, 도서출판 [춘자] 의 두 번째 책인 어쩌다 크루즈를 읽었습니다.

사실 저는 세븐세븐 투샷에도, 그걸 드시는 할머님에도, 돌아버린 스코틀랜드 억양의 할아버지도, 선상을 부딪는 하얀 포말을 바라보며 러닝머신에서 달리는 것도, 앞에 얄타가 나와야 할 것 같은 몰타에서 현지 할아버지들한테 고생해서 시스크를 주문하고 겨우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이 책에서 나오는 내용들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참고로 저는 크루즈 하면 순양함과 순항(미사일) 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어쩌라는 말인가? '저는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엔 별 관심이 없구요..네..그래서 이제 할말 끝이에요.. -完-' 인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잘 모르지만 아마 인간들이 사는 곳에선 어디든, 쓰레기 같은 사람들은 팔기 위해서,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알량한 자존감을 채우려고, 남이 듣고 싶어하는 것만 모아서, 거짓으로 점철됐고, 허언으로 가득찬, 강연을 하고, 책을 쓰고, 방송에 출연한다는 것을 모르는 분들은 별로 없으리라 생각..아니 많으리라 생각하는데 그럼 이 글 안 읽으셔도 됩니다..

그 중 여행 분야에서는 수많은 여성들을 인도와 아프리카 여행에서 영영 돌아오지 못하게 하셨던 분이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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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본문과 관련이 없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별로 진실을 좋아하고 그것을 추구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진실이란 너무 끔찍하기 때문에 똑바로 바라보는 것조차 힘들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자살자가 2019년 13,799명이라는 것을 아십니까? 아신다고요? 그러면 그것이 우울증이 원인인 것은 별로 없고 대부분 돈이 없어서 하는 자살이라는 것은 아십니까? 그래서 나이가 많을 수록 자살을 많이 한다는 것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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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은 전혀 우울증 없이 그냥 자살을 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올바른 결정일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아서 자살을 한다는 것을 아십니까?

그러나 저는 진실을 추구합니다.(저는 실제로 뇌를 다쳤습니다.) 저는 진실이 아름답습니다. 즐겁습니다. 저의 돈이 되고, 설득력이 되고, 앞으로 직업이 될지도 모릅니다.

어쩌다 크루즈. 책은 남들 또한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눈을 돌리고 싶은 일들도 덤덤히 적혀 있습니다. 크루즈 여행을 계속하느라 저금을 다 써서 막판에는 신용카드를 씁니다. 여행에서 만났던 대학생 중 하나는 크루즈 여행으로 돈을 다 써서 공병 줏어다 파는 거지가 되었습니다. 비혼주의자도 아닐 터인(설마 맞으십니까?) 작가는 정말로 뻥안치고 매번 크루즈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꿈꾸지만 실제로 현장에 출석하는 인물들은 노인과 게이입니다. 레즈비언만 작가에게 추파를 던집니다. 아마 이유는 '레즈비언과 서스럼없을 정도로 개방적인 인물이라서' 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불쌍해서라도 그냥 이유가 작가의 뇌쇄적인 매력에 끌려서라고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다 크루즈. 책은 그저 자신의 인생을 덤덤히 적어나갈 뿐입니다. 그냥 작가는 그런 사람입니다. 술을 좋아해서 글로 씁니다. 여행을 좋아해서 글로 씁니다. 그러면 포기해야 할 것을 글로 쓸 뿐입니다. 자신의 세계입니다. 나와 다른 타인의 진실입니다. 나는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아마 영원히 이 진실들을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비록 크루즈 여행은 새털바텀도 관심이 없었다 할지라도.

만약에 이게 저의 여러 가지 감정 비법을 통과한 교묘한 거짓 무리였다면, 제가 알아내고 폭로하는 때까지 즐겁게 지내고 계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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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점님은 위인이 될 것 같아요. 요즘엔 온통 대충 말하고 대충 듣고 대충 쓰고 대충 읽는 사람들 뿐이라 소수점님과 같이 꿰뚫는 사람을 보면 체기가 싹 가십니다. 진짜로 소화되는 기분을 느껴요. 소수점님의 진실 추구와 저의 진짜 타령은 다른 맥락이지만 결국 같은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진실이든 진짜든 아무튼 그래서 젠젠 작가의 세계도, 소수점님의 세계도 사랑합니다. 그럴 싸한 가짜들 꿀밤 좀 맥여 주세요.

우선, 비혼주의자는 아니지만 결혼에 강한 의지는 없습니다. 후후 소수점식의 거친 표현과 시니컬함이 좋고, 시끌벅적한 이야기 속 본질을 꿰뚫는 그 혜안에 감탄합니다. 맞아요. 결국 이야기란 자신의 세계의 공유이고 저만의 진실이겠죠. 공감하지도 관심도 없는 이야기일지라도 그 안에 놓인 진실된 감정이 누군가에게 닿아 찌릿찌릿 반응을 일으킬 때 정말 짜릿합니다. 좋은 리뷰 감사드리고! 저도 조만간 소수점님 진실된 세계를 글로 읽어보고 싶네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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