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개척시대의 마을, 은광촌 Calico/ USA

in #kr6 years ago (edited)

여행하는 미스티 @mistytr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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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촌, 칼리코 입구
칼리코는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 중간쯤에 위치하는데, 서부 개척시대에는 교통의 중심지이자 교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1881년부터 많은 양의 은과 붕사를 캐내던 곳이었으나 은값의 폭락으로 수지가 맞지 않아 1907년에 폐광이 되었다.




나보다 여섯 살 많은 오빠 덕에 조금은 빨리 중학생 때부터 팝송과 외화를 접하게 되었다.
되지도 않는 발음으로 팝송을 부르고, 주말에 하는 외화의 왕팬이 되었다.

집과 학교만을 오가는 특별할 것 없는 내 생활에서 영화 속의 배경이 되는 다른 나라는 늘 선망의 세계이자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꿈이 되었다.

특히나 서부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한 서부영화 속 주인공들은 무척 멋이 있었다.
어쩜 그렇게 총도 잘 쏘는지, 담배피는 모습조차도 멋있었는데...

양쪽으로 열리는 술집bar의 문을 열고 들어온 카우보이 모자를 쓴 사나이가 바텐더에게 술을 청하고 술집 한쪽 테이블에서는 카드놀이가 한창이고 손님들을 유혹하는 여인네들도 보인다.
이때 눈치싸움을 하는 듯 하더니 어느 순간 나쁜 놈들은 총을 맞고 널부러지는... 누구나 이런 서부영화 하나쯤은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2년 전, 미국 서부지역을 직접 보고 걸어보고자 미국 서부여행을 떠났었다.
물론, 가장 큰 목표는 그랜드캐년이었다.

그 여행 3일째 되던 날, 서부 개척시대에 은을 캐던 광산마을, 칼리코를 방문했다.

칼리코의 정식 명칭은 칼리코 유령마을(Calico Ghost Town)로, 멀리서부터 붉은 산등성이에 쓰인 CALICO라는 글자가 우리를 반겼다.

금방이라도 서부영화의 등장인물들이 나타날 것만 같은 이 마을은 붉은 빛의 황량한 풍경이 예스러움을 더한다.
더운 계절인데다 가장 더운 시간이어서 몇 발자국 옮기기조차도 힘들었지만 숨을 할딱거리면서 마을의 이곳저곳을 탐색하듯 돌아다녔다.

광산에서 캔 은을 실어 나르던 기차는 이젠 관광객들을 태워 마을을 돌고, 재현되어 있는 목재건물들과 골목을 걷노라니 좋아하는 서부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시간을 거슬러 서부 시대에 머무른 듯한 기억에 행복한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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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내려 몇 발자국 걸으면 만나는 마을 표지판, 그리고 또 몇 발자국 걸으면 만나게 되는 이 마을의 유래가 적힌 표지석
1890년대 은값이 폭락하기 전에는 1만 명이 넘는 주민이 거주하기도 했는데 주민들이 마을을 떠나면서 폐허가 되었고 발길이 끊겨 유령 도시가 된 것을 Walter Kontt라는 사람이 예전 모습을 복구하기 시작하여 당시에 있던 관리 사무소를 비롯하여 우체국과 술집, 극장 등을 재현하여 일종의 서부개척시대를 재현한 민속촌으로 복원함으로써 이를 보기 위한 관광객들이 찾게 되면서 유명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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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석을 지나면 만나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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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시대에 행해졌던 교수형을 재현한 듯한 섬뜩한 모형이 걸려져 있고,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붉은 산등성이에는 CALICO라는 글자가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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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이 마을을 순회하는 관광열차를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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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중심 도로에서 벗어나 오른쪽으로 샛길을 따라가면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은을 싣고 나르던 수레가 이동하던 곳에 현재는 관광객을 실은 열차가 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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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AYING이라는 단어를 보니 이 건물은 광산에서 캔 광물을 분석하고 실험했던 실험실을 재현해 놓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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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너무 더워서인지 팝콘 장사는 휴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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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파는 굴착기? 와 은을 실어 나르던 수레가 마을 가운데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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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개척시대의 교회가 소박한 모습으로 재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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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촌에는 사람이 거주하지는 않지만 관광객들을 위한 레스토랑이나 카페, 상점 등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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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으로 영업 중인 건물.




유투브에서 찾은 서부영화 음악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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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감사합니다~^^

그랜드캐년 가는게 소원입니다.
서부영화 산지를 가셨다니
그저 부럽습니다.

소망에 열정을 입히면 안되는 일은 없을거예요~~!
불가침 신의 성역이 아니라면요~^^

옛날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나 보군요. 잘 봤습니다.

서부 개척시대 옛 모습 그대로 복원했다 합니다~^^

팁 같은건 얼마씩 주나요 ㅎ

패키지라 가이드팁 속에 대부분의 팁이 포함되어 있어서 저는 자고 나오면서 협탁에 1~2 달러 놓고 나오면 됐어요.
패키지 끝나고 딸이랑 여행다니면서 식당가면 그때는 12~15% 줬던 것 같아요.
팁을 적게 주면 서비스가 마음에 안들었던 것으로 생각한다더군요~^^

서부영화에서 본것 같은 마을이네요. 한번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은광촌에 가는 일이 어렵진 않을 것 같은데요~
여기저기 많이 다니셔서요~^^

영화같은 매력적인 곳인거 같아요~!!^^

한 번 쯤 가보고 싶은 곳은 맞는 것 같습니다.
오렌지님도 낭군님이랑 다녀오셔요~^^

마치 서부영화의 한장면속에 들어온 느낌이네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멋진 하루 되셔요~^^

마을 보안관들이 곧 나타날것만 같은 분위기네요ㅋ 서부극을 좋아하는데 꼭 한번 들려보고 싶은 장소입니다. ^^ 멋짐멋짐 ㅋ

사실 저기 갔을 땐 무척 더웠어요~
그치만 여행 때의 사진을 보니 또 가고 싶습니다~^^

외국가신건가요

2년 전 다녀온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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