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per Model / Curtiss P-40E ① - 모델 Story & 도면

in #kr-hobby6 years ago (edited)

김달걀입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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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3월 24일 오전 7시 10분, 태국 치앙마이에 있는 일본 공군의 동남아시아 본부는 이른 아침의 깊은 고요함만큼이나 크게 혼란에 빠졌습니다. 50대의 신형 P-40E를 보충받은 중화민국 미국인 의용 대대AVG 플라잉 타이거즈의 공습에 의해 일본 공군 동남아시아 본부는 예상치 못한 피해을 입고 절반에 가까운 전투기를 잃었습니다.


그러나 근접 전투 중 일본의 대공기기에 의해 플라잉 타이거즈 파일럿 "Black Mac" Mc Garry의 P-40E 전투기가 연기를 뿜기 시작했고 결국 태국 어느 정글에 불시착하게 됩니다. 플라잉타이거즈 동료 파일럿들이 정글에 초콜릿과 지도를 계속 뿌리지만 결국 Mc Garry는 나흘 만에 태국 당국에 발견되어 1945년까지 태국에서 투옥하게 됩니다. 또 다른 파일럿 Jack Newkirk의 P-40E는 일본의 기갑차량에 의해 공격받고 300mph 속도로 지면에 추락하게 됐습니다.


일본의 진격을 늦추게 만든 만큼 플라잉 타이거즈의 작전은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의용대원 둘이나 잃은 것은 플라잉 타이거즈에게는 큰 상실이며 비극이었습니다.





플라잉 타이거즈는 중일 전쟁, 태평양 전쟁에서 중화민국 공군 소속으로 일본군과 싸운 제1 미국인 의용대대 AVGAmerican Volunteer Group의 애칭입니다. AVG는 중국과 미국의 여러 항공관련 기념관에서 전과를 기리고 있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웹상에서도 많은 중국인과 미국인들의 영웅이기도 합니다.


공식적으로 297대의 적기를 격추했다는 전과를 가지고 있는 AVG이지만 일본 측 전투 일지에 의해 실제 격추대수는 115대 정도라는 설도 있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AVG는 태평양 전쟁의 여느 전투기 부대보다 높은 격추 비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늘 수적열세에서 전투를 벌인 성과이기에 AVG는 연합국의 사기 진작에도 큰 역할을 한 비행대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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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구글링과 위키피디아의 도움을 받아 Curtiss P-40E 라는 기체를 둘러싼 이야기들을 알아보았습니다. 모형을 만들기 앞서 모델의 이야기나 관련 인물에 대해 알게되면 흥미와 애착이 더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모형을 소개하기 전에 모델의 에피소드를 먼저 들려드렸습니다.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릴 제작기는 폴란드의 할린스키社의 프로펠러 전투기 Curtiss P-40E 입니다.


할린스키社의 종이모형 제품은 섬세하기로 유명합니다. 도면이 정확하게 잘 맞고 도색의 표현도 작은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심지어 도면의 부품별 배치까지 제작시 고려하여 종이의 휘어짐을 방지하기도 합니다. 덕분에 제작시 용이하고 완성 후 뒤틀림이 거의 없습니다. 다만 섬세한 만큼 디테일을 위해 작은 부품들이 많아 눈이 아프고 손가락이 고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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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linski Curtiss P-40E Model 표지 - 매력적인 이빨을 보고 구매했다.


이 제작기는 11년 전 대학생 시절 작성해놓은 것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전공인 항공우주공학에 잠깐 심취하던 때라 고민 없이 전투기 중에서 모델을 골랐었습니다. 할린스키社의 제품은 특히 전투기 모델로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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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linski Curtiss P-40E Model 도면 구성 움짤


오늘은 도면 소개만 하려고 합니다. 움짤에서 보이는 것처럼 설명서가 친절하지 않습니다. 단계별로 나와있는 것도 아니고 각 부품의 넘버를 보고알아서 만들라는 식입니다. 그래도 GPM社나 모델릭社 제품보다 친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도면이 어떻게 생겼는지 조금 보여드리겠습니다.




▲ Flying Tigers 라는 애칭을 갖게 해준 이빨이 잘 표현되어 있다.


도면에서 외피에 해당하는 부품들은 보통 위 사진처럼 프린팅이 깔끔하게 되어 있습니다. 레이저 커팅 같은 건 없고 직접 커터칼로 잘라서 조립해야합니다. 섬세하게 형상이 나오도록 플랩풀칠하는 부분이 따로 있습니다. 두 외피의 안쪽면에 위치시켜 접착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지요.


▲ 설명서는 골격이 되는 부분, 외피가 되는 부분 따로 되어 있다.


위 이미지와 같이 설명서가 그리 친절하진 않습니다. 우측 완성된 골격의 이미지를 보고 알아서 부품을 잘라 조립하면 되는 것입니다. 특별한 설명이 없지만 당연히 좌측의 외피 안에는 우측의 골격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커팅 후 조립할 때가 가장 재미있습니다.


▲ 골격이 되는 부품 옆에는 **별표로 두께를 표시한다.


과거에 찍어놓은 이미지의 해상도가 낮아 잘 보일지 모르겠습니다만, 골격이 되는 부품 옆에는 **별표로 몇 mm 두께의 골격지를 덧대야하는지를 나타냅니다. 2mm 골격지 커팅은 지옥입니다. 손가락이 남아나질 않죠.




11년 전 네이버 카페 하우페이퍼에 게시했던 저의 제작기를 재구성해서 스티밋에 가지고 왔습니다. 이번 편을 포함해서 총 8편으로 구성해서 가져오겠습니다. 사실 오래전 작업하던 모델이라 세월의 풍파를 견디지 못하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변형도 오고 해서 현재는 버려졌습니다.미안 심지어 공정률 90% 수준에서 완성을 기다리던 중이었는데 말입니다. 요약하자면 실물이 없기에 과거 사진에 의존해 포스팅하게 될 것이며, 90% 수준에서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그래도 가볍게 보시기에 어려움 없는 시리즈일 겁니다!!




Paper Model 지난 포스팅


■ Paper Model / 10년 전 취미, 다시 칼을 잡아볼까 합니다.
■ EVENT / @vossam님의 종이모형 이벤트 당첨!!




댓글과 팔로우는 달걀이를 춤추게 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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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m 골격지 커팅... 손가락은 고사하고
칼도 남아나지 않을 듯 합니다. ㅠㅠ
90% 라도 기대가 되네요^^

아 맞아요!! ㅋㅋ 아트 커터로 30도 칼날 한 칸씩 끼워서 커팅하는데..
2mm 골격지 자르다보면 칼날 한줄 금새 다 쓰게 됩니다ㅜㅜ
기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_+

오우 도면을 만드셨다구요?ㅎㅎㅎㅎㅎ 크아아ㅏ 멋집니다!!!

ㅋㅋㅋ 도면은 산거에요 ㅋㅋㅋㅋ 할린스키사에서 만들어서 판매하는 도면이에용 ^^^* 정독 안한거 들키심?!ㅋㅋㅋ

아 뭐지.... 뇌내망상이였네요ㅋㅋㅋㅋㅋㅋㅋ
11년전 + 항공과 + 엔지니어의 조합은 대단해!
라고 생각하고있었네요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지금 150키로를 운전해서 축구를 하고 사우나를 다녀와서 아주 졸린상태니 한번만 눈감아주셔요ㅎㅎㅎㅎ

괜찮습니당ㅋㅋㅋㅋㅋ 저 정도 도면 설계할 수준이었으면 이러고 있지 않겠죵ㅋㅋ
그나저나 군인(?)은 좋네요 축구할 기회도 많고ㅜㅜ 저도 주에 두번씩 공차고 그랬는데 나이드니까 기회가 점점 줄어드네요ㅜㅜ

'미안'이 눈에 띄네요. ㅎㅎㅎ 제작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역시 깔끔한 달걀님의 포스팅!

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_+ ㅋㅋ 아마 지금 회사 입사하면서 방 정리할 때 버렸던거로 기억나요 ㅋㅋ 진짜 먼지 내려앉고 여기저기 치여서 찌그러지기도했고... 오늘 같은 날이 올 줄 모르고 버렸었죠 ㅋㅋ

좀 두꺼운 종이도 칼질이 힘든데. 2mm면 손꾸락 부러질 것 같아요 ^^;;
제작기 기대되네요. 사전 설명이 있어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전 너무 본론만 얘기 했나 싶은.. 플라잉 타이거즈 빨리 보고 싶어요 ^^

저도 다른 분들 글 볼 때 사실 상황에 따라 속독(?)할 경우도 많거든요
그래서 바쁘신분들 눈에 띄는 사진 설명만 보셔도 대충 무슨 글인지 알 수 있도록 남기고 있어요 ㅎㅎ
보쌈님도 그렇게 해보세요!

허허 어제 진주만에서 활약한 p-40 b형의 작업이 끝났는데 여기서 E형이 나오나요 ㅎㅎ

ㅋㅋ 스트렐카님 완성작이랑 나란히 놓고 비교샷 찍을 수 있었으면 좋을텐데
아니면 같은 포즈라도 찍어서 사진 비교라도 ㅋㅋ

제 P-40E는 이미 사라진 친구라... 아쉽네요 ㅋㅋ

무려 11년전에 만드신 작품이라 ㅜㅜ 비교라도 해볼까요 ㅋㅋㅋㅋ

칼로 자르고 풀칠하는거
재밌을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네요^.^
근데 설명서가 무섭게 보‥여요;;;

설명서 무섭고 불친절하고 보면 어지럽고 눈아프고 막 그래요

근데 그만큼 진도 빼는 재미가 여느 취미보다 어마어마 하답니다 ㅋㅋ

grapher님이 kimegggg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grapher님의 [히어로대백과사전#010] 레고로 알아보는 어벤져스:인피티니워

...라보로 상품을 출시한 전적이 많은데요. 스타워즈, 해리포터 등등 엄---청 많죠! brickmaster님과 kimegggg이 더 잘 아시겠지만요. 이번 마블의 어벤져스 시리즈도 관련 상품들이 이미 출시되었습니다! 관련 상품이 출시...

오오오 레고말고 새로운 놀잇감이군요!! 완성품이 기대됩니다 ㅎㅎ

위에 말씀드린거 처럼 ㅋㅋ 아쉽지만 완성은 못하고....
90%에서 끝나게 됩니다ㅜㅜ

이건 만드는데 레고와 비교도 안되는 노력이 필요하겠네요;;;
저에게는 하라고 줘도, 중도포기할것같은 난이도 입니다ㅎ

ㅋㅋㅋ 거의 1년 프로젝트로 해야해요
나중에 다른 금손님들의 작품도 한 번 소개해드릴게요
어마어마어마어마합니다 +_+

금손이 나타났다~ 금손이 나타났다~

금손이라뇨!! 똥손이지만 이런걸 워낙 좋아해서 꾸역꾸역 만드는겁니당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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