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수다#652]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
안녕하세요, 카일입니다.
지인 소개로 보게 된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

제가 본 공연은, 드라마에서 자주 나와 익숙한 정영주 배우가 연기한 날이였는데요.
또 한 명, 익숙한 강애심 배우도.
정영주 배우가 뮤지컬 배우인 건 알았는데, 강애심 배우도 그런 줄은 몰랐네요.
배우들이 참 다재다능합니다.
​
어쨌든, 네이버에 소개된 줄거리입니다.
“난 이 평화와 고요를 즐기고 싶어. 오늘도 무사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내 보호 안에서는 모두가 편하게 숨 쉴 수 있지” 1930년대 초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한마을. 베르나르다 알바는 그녀의 두 번째 남편 안토니오를 잃고 늙은 어머니, 그리고 다섯 딸들과 지내고 있다. 베르나르다 알바는 안토니오의 8년 상을 치르는 동안 그녀의 가족들과 식솔들에게 극도로 절제된 삶을 일방적으로 강요한다. 그런 중 첫째 딸 앙구스티아스는 약혼자 뻬뻬와의 결혼을 준비하고 뻬뻬의 등장에 그동안 억눌린 본능과 감정이 다섯 딸들과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감싸기 시작하는데…
​
어쨌든, 뮤지컬은 여성해방을 외치는 듯 하였고, 18년도 처음 나왔을때 엄청난 호평을 받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
무대는, 6개의 의자와 구두(탭댄스 구두인 것 같아요)가 놓여있고, 강렬한 붉은 색 조명으로 시작이 되는데요.
배경이 스페인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여성들의 어떤 감정을 플라멩고로 표현하고 싶어 배경을 스페인으로 했는지 모르겠으나, 계속해서 나오는 플라멩고가 멋집니다.
​
그리고 주연 배우 외에 조연(이라고 해야하나) 배우가 2명이 있는데, 그 중 한 명은 남자도 됐다, 아버지도 됐다, 참 다양한 역할을 하더군요.
오히려 주연보다 분량도 많고, 해야할 것도 많아 보이던데, 페이는 어떤가 궁금하더군요.
​
이런 저런 참 쓸데없는 생각이 많이 들만큼 솔직히 크게 공감이 되지 않았습니다.
시대적 배경이 그렇다 한들, 한 남자에게만 매달리고, 자매들끼리 질투하고, 또 본인이 당했던 것과 똑같이 남자가 해오던 방식대로 집안을 통제하려 들고...
우리나라 말이 그런건지, 노래를 부르며 대사 전달이 안 되는 부분도 있고, 극의 특징 같은데, 끝을 올리는 창법.
또, 천박하다는 등의 단어라든지, 계속해서 서로 시기 질투하는 자매들의 모습, 너무 이해 안되게 통제하는 베르나르다.
결국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 생각하고, 죽음을 택하는 막내.
​
언제 공연이 끝나는지 몰랐는데, 사람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며 일어나길래 끝인 줄 알았습니다.
아마 이 뮤지컬의 팬들인가 봅니다.
무튼, 이 뮤지컬 뭘 말하고 싶은 거야라며 갸우뚱 하고 나왔는데...
​
글을 쓰는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다시 생각해 봐도...잘 모르겠네요. ㅎㅎ
​
다른 이의 의견을 빌려보면, 금지된 것에 따라 갈망의 대상도 바뀌고, 무엇을 억압 당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원하는 것도 바뀐다. 이 극의 배경처럼 집 안과 밖에서 모두 억압 당한다면,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라는 고민을 던지게 만든다네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베르나르다 알바는 그 통제에 너무 순응해서 자신마저 그렇게 되어 버린 것이고, 첫째는 의구심은 드나 그냥 그 억압에 순응하는 캐릭터. 그리고 막내는 그 모든 것에 반하여 본인이 갈망하는 대로 움직인 사람이 되겠네요.
​
어렵습니다.
이 또한 또다른 견문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