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63.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 할 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어쩌다가 용케 먼발치에서 귀녀를 보았다 싶으면 다음 순간 연기같이, 참말로 강포수는 연기같이 사라져버렸다고 생각하였다.
방문 앞에는 하얀 미투리 두 켤레가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아주 작은 신발 두 켤레, 별당 뜰에서 나뭇잎 구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방안에서 숨소리가 새어나왔다. 귀녀와 삼월의 숨결 소리였다.
>아이들의 함성에는 높고 낮음이 없었다. 여름 논물 속에서 합창하는 개구리의 울음 같았다.**
-토지 제3편 종말과 발아(發芽) 5장, 난리가 난다는 소문 중에서-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jjy, 토지를 다시 읽으시면서 발견하신 보석 같은 문장들이 정말 가슴에 와닿습니다! 박경리 선생님의 문장력은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주죠. 특히 귀녀를 묘사한 부분이나 아이들의 함성을 개구리 울음에 비유한 표현은 읽는 이로 하여금 그 상황을 생생하게 떠올리게 합니다.
세 번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말이 정말 공감되네요. 토지의 깊이와 넓이는 단순한 소설을 넘어 삶의 지혜를 담고 있는 듯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문장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다시 토지를 읽고 싶은 마음이 불타오르네요. 혹시 가장 좋아하는 등장인물은 누구신가요? zzan문학상 공모전에도 참여하셔서 멋진 글 뽐내주시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