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567.

in #steemzzang2 months ago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는 예보 대로 비가 내립니다. 빗소리에 나가서 신문을 들여오고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거리를 바라봅니다. 자동차도 길냥이를 품고 잠이들고 이제 피기 시작한 키 작은 민들레가 우산도 없이 내리는 빗물에 놀라 동그랗게 눈을 뜨고 있습니다. 잠시 어디로 들어가 비를 피하자고 할 수 없는 봄꽃들 빗줄기에 몸을 가누기도 힘들어보이는 냉이꽃도 그대로 서 있습니다.

이제 막 겨울옷을 벗은 목련나무도 다시 움츠러들고 싶은 봄비는 차갑게 살속으로 스미고 있습니다. 먼산에 쌓인 눈도 이참에 다 녹아내릴 것도 같은데 산그늘을 돌아나오는 물은 산속 소식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쉬지 않고 무슨 말인가 하는데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물새들은 그 말을 알아듣는지 서로 눈짓을 주고받다 이내 하늘로 솟아오릅니다.

우산을 쓰고 걷는데 맞은편에 걸어오는 사람이 얼굴은 잘 모르겠는데 몸놀림이 눈에 익습니다. 점점 가까워지며 보니 전에는 자주 보고 가끔 오던 사람인데 지금은 바쁘다고 한 동안 못 만나게 된 사람입니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그간의 안부를 물으니 보험회사를 다녔었는데 처음에는 심심치 않게 했는데 이제는 인터넷으로도 하고 은행에서도 보험 상품을 취급하고 있어 어렵다고 합니다.

얼마 안 되는 인맥은 벌써 소문이 돌았는지 만남을 피하는 눈치였고 돈도 안 되고 해서 요양보호사 일을 시작했는데 그 또한 만만치 않다는 얘기입니다. 하기야 남의 집, 그것도 몸이 편치 않은 어른들 보살피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요. 평소에 인정도 많고 워낙 붙임성이 좋아 할만하지 않으냐고 하니 일은 그런데로 할 만 한데 한 번씩 듣게 되는 애먼 소리에 자존심도 상하고 서럽기도 하다고 하며 아무것도 안 하고 놀고 싶다고합니다.

말이 쉽지 노는 것도 말처럼 쉽지 않다고 하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언제 같이 밥이라도 먹자고 하며 헤어졌는데 그 밥 먹자는 소리는 열두번도 더 했는데 서로 바쁘다 보미 빈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제라도 내가 먼저 약속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오늘의 문제입니다.

“곰은 ○○ 때문에 죽고 사람은 ○ 때문에 죽는다.”


빠짐표 안에 알맞는 말을 적어주세요.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 마감은 3월 29일 22:00이며 정답 발표는 3월 30일 22:00까지입니다.
    많은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zzan.atomy와 함께 하면
https://www.steemzzang.com/steem/@zzan.atomy/5nh1m1-zzan-a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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