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life - 헌 집 주어도 새 집은 없다.
헌 집 주어도 새 집은 없다. @jjy
설이 다가오면서 한 해를 그냥 넘기기가 서운하던지 눈이 날리고
반짝 추위가 이어진다고 한다. 상가를 짓기로 하고 헌집을 뜯은 지 벌써
한 해가 지나 또 한 해가 다가오도록 패널을 둘러치고 빈 땅에 잡초와
벌레들을 길렀다.
어느 날 착공식을 한다고 현수막이 붙고 주상복합 11층 건물의 조감도가
펄럭이고 승용차가 줄을 지어 서고 축하 화환이 한 나절을 어설프게 서서
지폐를 한 입 가득 문 돼지머리가 가운데 앉아 절을 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큰 소리로 웃으며 막걸리에 시루떡을 나누어 먹던 사람들이 돌아가고
화환과 의자를 휩쓸어 실은 트럭이 사라지는 것으로 그들이 벌인 이벤트는
끝이 났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에는 함석 패널이 큰 소리로 울고 조감도는
이불호청처럼 펄럭였다. 하루에도 먼지 같은 눈이 내리다 함박눈이 내리다
잠시 해가 났다 다시 눈이 쏟아지기를 수차례 반복한다. 그 때마다
서로 기대고 의지하던 패널이 언 땅에 넘어지면 온 동네가 떠나가게 울렸다.
빈 수레처럼 시끄러운 소음을 만들던 사람들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고
새로운 사람들이 집터를 둘러보기도 하고 사진을 찍으며 심각한 얼굴로
무언가 대화를 주고받다 사라진다. 그 후로도 시공사라는 사람들이 다녀가고
분양업체라고 하는 사람들이 다녀가고 은행원이라는 사람들도 다녀갔다.
토지 매입 비용 보다 대출금이 더 많다는 후문만 들렸고 현장은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어느 날 운동을 하고 오는 길에 패널 틈으로 이상한 물건이 보였다.
어떤 사람이 살림을 작파하기라도 했는지 온갖 살림살이를 한 번에 실어다
그대로 던지고 간 것처럼 수북이 쌓였다. 그리고 쓰레기가 늘어나고
패널에는 불법 광고물이 나붙기 시작하고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은
차를 슬그머니 밀고 들어간다.
누가 연락을 했는지 굵은 체인으로 트인 패널 사이를 연결했다.
그러나 기둥처럼 서 있던 철제 기둥으로 보이는 봉이 기울어져
보기에도 아슬아슬한 모습을 연출한다. 혹시 지나가던 사람이 다칠 수도
있어 불안하다.
빌딩을 짓는다고 헌 집을 부순지도 벌써 두 해가 지난다.
올해도 잡초는 무성할 것이고 날벌레와 들짐승에겐 천국이 될 것이다.
내 생각이지만 이럴 바에는 건축공사를 시작하기 전까지 지역주민들에게
주차장으로 개방을 해주는 편이 좋을 것 같지만 관련 법규가 어떤지
몰라 섣부르게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오늘도 바람 속에서 주인 잃은 조감도는 펄럭이고 어쩌다가 후진하는 차량에
받치기라도 하면 함석 패널은 핑계김에 그대로 누워 발버둥을 치고
새 집을 짓겠다고 헌 집조차 헐어버린 사람은 아직 나타나지 않는다.
시행사에서 돈을 떼먹었는지 계약상 문제로 공사가 불가한지 시에서 허가를 내지 않은건지... 주변 거주자분들께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가네요
모쪼록 피해없이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부터 대출이 있고
건축비를 만들지 못했다고 합니다.
심란하게 또 한 해가 가고도
아직 별다른 소식이 없습니다.
시행사가 건실하지 못했나보내요 안타깝슺니다 ㅠㅠ
우수한, 우수한, 좋은, 클래스, 빈티지, 서러브레드
감사합니다.
우리말이 아직은 어렵지요?
아 그렇군요
구청에다 사진 찍어 민원 내면 즉각 지저분한 거 치우도록 조치할 것 같은데요
상가신축 요새 은행돈 빌리기 어려우니까 저렇게 미지적거리는 거 같네요 다들 살기 힘들지요
설 명절 잘 보내세요!!!!
말씀하신대로자금 조달이 어려워서
그러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설날 지내세요.
새로 공사를 해서 새집이 되어야할텐데ㅜ 돈벌라고 무리해서 건축하려고 했나보네요. 얼른 새로운 사람이 인수해서 지어야 동네가 깨끗해질텐데요 ㅜ jjy님 맛나는저녁드세요^^
뭐가 되긴 돼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상권도 죽고 동네도 지저분해 지고
속절없음
그러게요.
그사람들도 딱하게 되었네요.
욕심으로 앞뒤 재지않고 일을 벌였으니..
언제까지 이렇게 지내야할지요.
바로 집앞이라 여름엔 고역이랍니다.
불편 민원이라도 넣으셔야 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정말 저렇게 오래도록 방치되면.. 기분 좋지 않겠네요.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때마다 민원을 제기할 수도 없고
참 어렵습니다.
언젠가는 되겠지요. 설날 잘 보내세여
그렇게 되기만 바랍니다.
명절 잘 지내세요.
하하하, 함석은 핑계 김에 그대로 누워 발버둥을 치고 .../잘 봤습니다.
그러고 싶었겠지요.
날도 춥고
다리도 아프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