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essay @jjy의 샘이 깊은 물 - 갑자기

in #kr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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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jjy

살다보면 갑자기 일어나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 중에는 깜짝 이벤트처럼 기쁨을 선물하기도 하고 졸지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 아찔함을 느낄 사이도 없이 돌이킬 수 없는 불행으로
빠지기도 한다. 올해는 예년보다 훨씬 빠르게 추위가 왔다.

늦은 가을 빗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먼 산에
눈이 덮인 정경이 신비롭기까지 해서 추운 줄도 모르고 서툰 솜씨로
휴대 전화에 담기도 했다. 불경기를 실감케 하려는지 손님이 없어
지루한 오후 정적을 깨는 문소리를 신호로 손발은 통통 튀기 시작한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그렇겠지만 아들을 군에 보내고 세상의 모든 빛이
한순간에 꺼지는 것 같은 암울함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 전화벨
넘어서 들리는 아들의 목소리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잠시 짬을 이용해
동창 카페에 들어가 그리운 이름을 찾는 찰나 나를 부르는 사또의 목소리가
커다란 박스를 들고 쫓아온다.

고모네 식구들이 우르르 몰려와 있다. 고모는 머리가 희끗한 나를 동생들
앞에서 지금도 우리강아지라고 안아주신다. 아버지 형제간들이 모두 떠나시고
유일하게 한 분 생존해 계시다. 나 하고는 열한 살 차이라 자랄 때는
고모가 아니라 언니처럼 같이 놀아 주기도 했고 철없는 내가 덤벼들기도
했지만 나를 가장 많이 사랑해주고 지금도 가끔 전화를 하시며 챙기신다.

그러나 기쁜 일만 갑자기 찾아오지는 않는다. 벌써 오래 된 일이지만
설을 지내고 다음날 아버지는 속이 거북하시다고 하시며 소화제를 드시고
자리에 누우셨다 점점 참기 어려운 고통을 안고 병원으로 가셔서 나중에
서울에 있는 종합병원에 입원하셨고 마침내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과
함께 집으로 오셔서 우리와 영원한 이별을 하셨다.

시아버지도 추석 다음날 쓰러지셔서 서울까지 가셔서 응급실로 중환자실로
이어지는 병원치례를 반복하시다 그 이듬해 하늘나라로 가셨다. 이렇게
사소한 시작으로 우리의 삶에 커다란 금을 긋기도 한다. 평소에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나에게 더 없이 잘해서 남들이 일컬어 열 자식 안 부러울
정도로 살가운 대녀가 있었다.

몸도 마음도 가깝게 살던 사람이 어느 날 금융기관 부채와 사채업자들의
돈과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의 쌈짓돈까지 몽땅 털어 떠나고 흉흉한 소문과
보증 채무를 떠안았을 때의 그 황당함이라니, 나에게 남겨진 단 한가지의
소원은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것뿐이었지만 그 후로도 수 없는 내일이
오고 갔다. 그렇게 오고간 내일의 숫자에 버금가는 갑자기를 동반하고
덕분에 웬만한 일에는 쉽게 절망하지 않을 정도의 내공이 쌓였다.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돌이켜 보면 갑자기 내 앞에 오는 모든
일이 결코 갑자기는 아닐지도 모른다. 어떤 신호로도 예고를 했음에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고 허둥대고 불평하고 또 낙심하고 살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고난이 오면 마음을 다잡고 기쁨 앞에서 오히려 주변을 세심하게
살피노라면 어떤 고통에도 무너지지 않으리. 봄을 맞이하기 위하여
추운 겨울 땅 끝까지 내리는 눈 속에 고요히 머물며 때를 기다리는
자연처럼...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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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차분해 지는 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말씀처럼 갑자기 찾아오는 것은 없는 것 같기도하다가...
어쩜 이렇게 갑자기... 라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곧 혹은 언젠가, 갑자기 또는 벌써... 라는 수식어가 붙게되겠죠.

미리 예고를 했음에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당황하면 하는 말은 갑자기였습니다.
신중하게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사람은
여유를 갖고 준비를 하겠지요.

아무 생각없이 클릭하고 들어온 글이었는데 경건해지네요...

'갑자기'라는 단어가 갑자기 두려워지네요...

다들 좋은 곳에서 행복하게 지내시면서 기다리시고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감성적인 글 잘 읽고 갑니다... '갑자기'에 당하지 않게 '평소에' 잘해야겠어요...

저의 경험으로 비추어 볼때
갑자기의 대부분은 놀라움이었습니다.
그리고 수습하기 어려웠던 기억과...
미리 대비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갑자기 일어나는 일도 있지만 많은 일은 누적된후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경미하게 누적되는 원인을 무심코 흘려보낸 데서 오는
뒤늦은 깨달음이라고 해야겠지요.

살지못해서 죽는 삶
죽지 못해서 사는 삶
어느것이 더 타당한 말일까요?

거창하게 죽어야 산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살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은 언제나 아름 다움입니다.

존중받는 가치
함께하는 가치
가치의
value up

스팀잇에 있다고 봅니다.

늘 행운이 함께시기 바랍니다.

저도 어느 쪽이라고 단정지을 수가 없습니다.
그 순간에 최선을 다 할 뿐입니다.
제3자의 눈에 하찮은 모습도
당사자에게는 최선일 수도 있으니까요.

우연처럼 갑자기 내 앞에 닥치는 일, 그런데 그 우연처럼 닥치는 일이 그냥 일어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언제나 갑자기 생길지도 모르는 것이기에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겠지요.

그렇습니다.
유비무환이라고 하지요.
매사 미리 준비하는게 충격을 줄이는 일이겠지요.

어떤 고통에도 무뎌지려면 얼마나 많은 생채기나 나고 아물고를 반복해야 할까요..
계절이라도 따뜻해지면 나을까요..
마음 깊이 묵상합니다

아문자리 없는 목숨이 있겠습니까
세월에 순응하면서 약을 바르고
타인으 상처를 싸매주기도 하면서
그러다 보면 따뜻한 날도 오겠지요.

무슨일이든 언지라도 주고 오면 좋으텐데.
저도 갑자기 일어난 일로 힘들었던 시절이 기억나네요.ㅜㅜ
앞으로는 서로 좋은일만 가득하길 바래봅니다.
좋은일은 갑자기 와도 좋으니깐요.^^

미리 인지하지 못하는 고통은
몇 배로 큰 아픔으로 남습니다.
그래도 함께 하는 마음이 있다면
또 한 고개를 넘어갑니다.

갑자기 어둠이 몰려왔다가 갑자기희망으로 변하였죠.

그렇다면
해피엔딩입니다. ^-^

에이구... 보증 고생 하셨군요... ㅠㅠ

대녀(代女)

(가톨릭) 성세성사나 견진성사를 받을 때에,
대부나 대모가 입회하여 종교상의 후견을
약속받은 여자.
종교적인 자녀라는 뜻 goddaughter
(네이버)

다 저의 모난 곳을 다듬기 위해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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