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zzan4 years ago

또 다시
설을 맞는다
코로나로 막힌 설을 맞는다

작은 집 식구들도
다 자란 조카들도 전화 세배를 하고
전화로 덕담을 나눈다

영상으로 보여주는
아들의 부스스한 얼굴에서
미처 감추지 못한 허전함이 묻어나
갖은 복을 품고 내려온
서설이 가득한 마당을 보여준다

서설처럼 정갈한 떡국 그릇
고마운 설이
올 해도 우리를 찾아왔다

설날 아침에/ 김종길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뒤로멈춤앞으로
새해는 그런 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 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만한 곳

한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 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Sort:  
Loading...

안녕하세요, 매우 흥미로운 출판물, 훌륭한 정보입니다.
감사합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04
TRX 0.32
JST 0.076
BTC 64346.88
ETH 1677.28
USDT 1.00
SBD 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