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poem - 화해

in #kr7 years ago

jjy11.jpg

화해 @jjy

소슬바람 가는 길에
홀씨 하나 딸려 보내고
몸져누운 이마위로
때 이른 첫눈이 쏟아졌다

혹한에 사무쳐
다시는 어떤 싹도
아무 꽃도 지어내지 않으리
응어리진 가슴
빗장을 걸었다

누가 먼저였을까
지난겨울을 다 잊었는지
그새 어린 냉이가 파랗고
감장얼음을 피해
나풀거리는 벼룩이자리

개동백도 눈보라를 모른다 하고
할미꽃은 고개 숙인 채 말이 없는데
이제껏 닫힌 마음이거든
용서로 모진 세월을 이긴
봄을 거닐자

20180311_132756.jpg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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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에서 겨울을 이겨낸 질긴 생명력이 느껴지는군요.

소루쟁이는 벌써 볼펜 크기만큼 자랐어요.
이기똥풀도 보이고

눈 앞에 그려지는 것 같아요.
다가오는 봄이 생갱하게 다가오네요. 멋진 시입니다. ㅎㅎ

봄만 되면 언땅보다 먼저
제가 들썩 거려요.
새싹이 나왔나
얼만큼 자랐나 해서

봄이오는 소리가 들리는듯합니다

물가에 나가면
반짝이는 물비늘
갈대숲으로 숨는 물새들
봄은 모든 생물을 깨웁니다.

곧 온갖 순과 꽃들이 마구마구 피어나겠습니다.

아무도 응어리 같은 것 없죠
그 추운 설한에 어디에 있다가 온건지.....

마음을 풀고 먼저 손을 내미는 쪽이 승자입니다.
봄처럼 많은 싹을 내고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듯이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은
지혜로운 진리..란 생각이 듭니다
응어리진 가슴에 초록을 품게 만드는 힘

아픈 상처를 보듬고
웅크리고 있는 한
봄을 맞을 수 없겠지요.

저 자신을 용서하는 봄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생각입니다.
그렇게 봄과 함께 하기로해요.

벼룩이자리

小無心菜(소무심채)라고도 한다는데..
小無心菜 이름으로부터 오는 느낌이
엄청 크네요~^^

"감장얼음"이 무슨 뜻인가요?

감장얼음은 한 번 얼은 얼음위로 물기가 어리고
다시 얼기를 반복해서 겹겹이 얼은 얼음입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기어코 피어오르려고 하는 생동감과
생명력이 보여지네요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앞을 보는 사람에게 새로운 기회가 주어집니다.
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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