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의 힘, 복지의 무서움 : 아무리 포퓰리즘이라고 욕을 해도 당사자가 되면 생각이 바뀔 수 밖에 없다.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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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등학교때부터 정치에 조금 관심이 꽤 있어서 정치 관련 뉴스를 자주보고는 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고등학교 1학년때 무상급식 이슈가 붉어졌습니다. 저는 그때 투표권은 없었지만 그래도 당시에도 말도 안되는 정책이고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가난한 사람한테만 선별적으로 무상으로 해주는 것이면 모를까 전체한테 다 지원해주는 것은 세금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그리고 그해에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장으로 당선되어 각종 파격적인 정책을 펼쳤습니다.

저는 서울시민은 아니였지만 당시에 상당히 충격을 받았고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세금을 너무 허투로 쓰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근데 몇년이 지나고 대학을 가게 되면서 박원순 시장 덕을 볼 일이 많이 생겼습니다. 제가 포퓰리즘이라고 욕했던 박원순 시장의 몇몇 개의 정책의 혜택을 많이보았고 몇년간 대략적으로 수천만원 정도를 아낄 수 있게 된 기회가 생겼고 지금도 그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아직도 그 정책들이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하고 불필요하다고는 생각하고는 있지만 당장 그 정책이 사라지면 어마어마한 금전적 손실을 보게되는 상황이니 이제는 함부로 그렇게 말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 정책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하는 사람들과 인터넷 내에서 싸우기도 합니다. 뭐 너무 간사해보이지만 돈이 달려있으니 어쩔 수가 없는 문제입니다. 제 지역구에서는 매번 자유한국당을 뽑는 사람이지만 서울시장 선거때마다 혹시나 박원순 시장이 연임을 하지 못할까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제가 아마 서울시민이였다면 구청장이나 시의원들은 자한당을 뽑을 지 몰라도 시장만큼은 꼭 박원순 시장에게 투표를 하지 않을까하는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저는 제 자신의 사례를 보면서 복지의 힘이라는게 이렇게 무섭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리 그 복지 정책을 세금 낭비라고 욕하던 사람들도 막상 자신에게 많은 혜택이 온다면 욕을 하기는 커녕 오히려 그 복지 정책을 추진한 사람을 지지하게 되니깐요. 이런 것들을 정치인들이 이용해서 많은 인기를 얻기 위해 마구 불필요한 복지까지 추진하는 그런 상황이 우려되기도 합니다. 저같은 사람은 개인의 가치관, 국가의 장기적인 미래 이런 것을 생각하기 보다는 당장 돈 10만원이라도 제 손에 쥐여줄 수 있는 사람을 뽑을테니깐요. 복지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무분별한 복지는 분명 국가 재정에 악영향을 끼칠 수가 있으니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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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와 인기영합 주의 의 끝은
프롤레타리아 독재~민중민주~인민민주~공산 독재 가 되는 것이지요.

자유민주를 지킬 정도로 서민들의 의식이 성장되어 있는 곳은
서유럽, 북미, 일본 정도 밖에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 만큼 자유민주 라는 개념이
당장 눈앞의 유혹을 포기하고,
미래의 논리적으로 불가피한 결과를 볼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하므로,
마시말로 효과 와 비슷한 것으로

8 대 2 정도의 비율로,
보통 사람들은 잘 받아들이기 어려운 개념으로 생각됩니다.

서유럽, 북미, 일본 인구를 다 합치면,
전세계 인구의 한 20% 쯤 되려나요?

ㅎㅎ 너무 맞는 말을 하셔서 뭐라 말씀드리기가... ㅎㅎ

맞습니다 이해관계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법이 제정됨에 따라 누군가는 이득과 손해를 보니까요
하지만 포퓰리즘의 끝은 도산한 몇 유럽국가와 남미국가들이라는건 확실합니다.
그래서 저는 더 큰 미래를 보고 환심성 공략을 하지 않는 분들을 지지합니다!!!

팔로우 했습니다 친하게 지내용~^^

감사합니다.
저도 가슴속(그냥 개인적인 가치관, 정치관)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막상 제 돈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이면 상당히 고민에 빠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
그게 복지 정책의 무서운 점이구요. 예를 들어 국가 재정 등의 이유로 복지 정책을 욕하던 사람도 막상 10만원짜리 한장쥐여주면 헤헤거리고 지지하게 되니깐요. ㅎㅎ 그게 저입니다. 서울에 안살아서 투표권은 없지만 서울시민이였으면 박원순 시장을 뽑았을 것 같습니다.

저도 팔로우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네...같은 생각이에요...우리 나라는 제도라는게 정착 하기가 참 쉽지 않은 나라라고 생각 합니다.너무 사공들이 많죠...
하지만 막상 정착 되고 서민들 피부에 와닿기 시작 하면 결국 국민들은 ㅈㅏ잘한 복지라도 추진 한 사람을 지지 할수 밖에 없죠...^^

네 저도 복지의 혜택을 느껴보면서 꺠닫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욕하던 사람들도 막상 자기가 받아보면 절대 그런 소리가 안나옵니다... 그런 점에서 한편으로는 무섭기도하고.. ㅎㅎ .. 어찌보면 저는 가슴은 자한당인데 머리는 민주당인 사람인것 같습니다..

제일 중요한게 추진력이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골고루 다 갈 수 있는 복지관련 혜택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게요 ㅎㅎ

조금 관심이 꽤

ㅎㅎㅎㅎㅎㅎ

어려운 숙제입니다. ㅜㅠ

그러게요 ㅠㅠ

저는 이번 9월부터 아동수당을 받게 됩니다 10만원씩.
그 10만원은 제게 꼭 필요한 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받게 됩니다. 부부 합산 소득이 1000만원 이하이기 때문이지요.

이 10만원이 꼭 필요한 돈 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저 같은 사람 10명의 돈을 모아 100만원을 진짜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좋다고 보입니다.

그렇다고 이 10만원을 기부할 생각은 1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아이가 있기에 받는 이 10만원은
결국 내 아이가 갚아야 할 빚이기 때문이지요.

받게 될 10만원은 암호화폐, 주식, 금 등을 통하여 아이에게 물려줄 생각입니다. 그 아이의 것이니까요...

복지와 포퓰리즘의 무서움이 글에 잘 녹아 있네요.
받게 되면 달콤하지만
눈덩이 처럼 커진 빚이 되어 돌아오면 감내하기가 너무 어렵거든요.

현재 정권이 시행하고 있는 다양한 복지 정책 뒤에
튼실한 경제 성장 또한 준비라고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맞습니다..
정작 애초에 극구 반대했던 사람도 복지를 받게되면 많이 생각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복지는 정말로 신중해야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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