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은 오후
드디어 장마가 시작되고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더니
벌써 대지와 초목엔 상채기가 남았습니다.
뜬금없이
속리산에서 만났던 정이품송이 떠오릅니다.
초등학생 때 가족여행 중 만났던 정이품송은
그 기상이 사뭇 감동적이었지요.
그 풍모에 반해
속리산을 오를 때면 늘 돌아보곤 했는데
대학 시절 친구들과 들렀을 때도
세월이 흘러 아들과 함께 찾았을 때도
그리 건장하더니
올 초 산행길에 들렀을 땐
초췌한 모습이었습니다.
겨울 눈무게를 이기지 못한 가지가 부러졌답니다.
병상에 누운 지인을 문안하듯
가슴 한켠 저려왔습니다.
오늘 다시 빗줄기가 장하여
마당에 놓인 평상에 앉아 낙수소리에 젖어드는데
예쁜 무당벌레 한 마리가 비를 피해 평상에 오릅니다.
그 깜찍한 모습을 렌즈에 담으며 바래 봅니다.
오늘 나의 처소를 찾아준 무당벌레가
장마내내 무사하기를
그리고
패인 산자락이 치유되기를
가지 꺾인 떡갈나무와 가로수에 새살이 돋기를
속리산 정이품송이 그 위용을 되찾기를
P.S. 앗! 이럴수가...
턱을 괸 팔꿈치 끝에서 뭔가 으직하더니
이녀석 찌그러져 있습니다.
삼가 명복을...
어릴때 본 우아한 모습의 정이품송이 많이 아프나 보네요...
그렇군요.
빨리 원래 모습을 되찾길 기원합니다.
비가 1년 내내 골고루 내려주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ㅠ
장마에 태풍이 겹친다니 걱정입니다.
상처가 아물길 바라지만
어쩌다가 살생을 ㅠㅠ
글쎄 말입니다.ㅠ
ㅜㅜ 무당벌레 잘가렴
부러진 가지도 세월을 맞이하면 더욱더 멋지게 될거 같습니다
hansangyou님 꿀잠주무세요^^
무당벌레가 꿈에 나타나지 않는다면요.^^
어떨땐 비내리는게 기분 좋아질때도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그만큼 더 씻겨나갈테니까요 ㅎㅎㅎ
그건 그렇군요.^^
그리고 전 비오는 날을 좋아합니다.
비가 오면 어디론가 떠나지요.
아...무당벌레야...ㅠㅠ
자연이 조심해야 할 것은 늘 사람이네요;;;
부주의한 이놈이 죄인이 올시다ㅠ
상처난 자리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아물겠죠?사람들도 ...자연도.....
물론입니다.
저만 주의하면 다들 별 문제 없지요.ㅠ
앗 팔꿈치에 으스러진 녀석의모습을 상상해버렸습니다ㅡㅜ
소생의 불찰이올시다.ㅠ
오 마이 갓.
극락왕생...
강풍이였다더니...흔적이 씨게 남았네요.
그럼에도 자연은 꿋꿋히 살아남겠죠~
스스로 치유하겠지요.
저만 주의깊으면 세상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