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설

in zzan2 years ago (edited)

동지 지나 노루 꼬랑지만큼 해가 길어졌나 했더니
어느새 입춘이었고, 그 입춘도 겨울 시샘에 오들오들 떨게 하더니 이거 뭔가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도 지난 이 마당에 함박눈이 펄펄 날린다.

꽃잎처럼 흩날리던 눈, 함박눈 되어 내리니 아스팔트 길이야 내리는 대로 녹는다지만 서있는 나무들은 하얀 모자를 쓴 듯 하얀 꽃을 피워낸 듯 서있다.
아무래도 봄을 시샘하는 겨울이 나도 이렇게 화려하게 세상을 만들 수 있어하며 재주를 뽐내던지 아니면 이내 봄에게 내줘야 하는 계절 자리가 아까워서 심술 장난을 하는가 보다.

그러거나 말거나 봄은 다소곳하게 한걸음 한걸음 오고 있는데 이제 일주일만 지나면 2월도 안녕이고 누가 뭐라 해도 부정할 수 없이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다. 사람 중에는 아니 벌써 3월이야 하며 세월의 빠름을 탓하는 사람도 있으리라 정말 세월 빠르다.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써야 하나 생각하는데 눈이 생각보다 세차게 내리니 언제인가는 자세히 기억이 되지 않으나 봄눈이 폭설로 내리고 별안간 추워지니 나무들이 엉엉 울다가 괴성을 지르며 허리가 부러지는 모습을 보았다. 방송에서는 시설 농업을 하는 분들의 유리 하우스나 비닐하우스가 엄청 많이 무너졌다는 소식에 우리 동네에서는 무너질 거 같지 않은 축사도 무너져서 피해를 본 축산 농가가 있었다.

한겨울 눈보다 봄눈이 많이 내리면 더욱 무섭다.
펑펑 내리는 눈이 보기에는 좋고 눈싸움이나 눈사람 만들기는 좋아도 수분을 많이 머금은 눈은 그대로 쌓이게 되고 날이 급작스레 추워지면 나무들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거나 부러져 나간다.

사실 나무 위에 쌓인 눈을 못 견뎌서 아람 드리 나무가 나가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못 믿는 분들도 있으리라 그러나 정말 그런 일은 일어 난다. 잣나무나 소나무는 그런 변을 당하기 일쑤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수분을 머금은 눈은 무게가 생각보다 엄청 나가고 수분 덕분에 그대로 뭉치듯 나무 위에 고스란히 쌓이게 되고 어지간한 바람에도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바람이 불면 나무의 쌓인 눈은 한 덩어리가 된 듯 달라 불어 얼어 바람이 불어도 떨어지기는커녕 바람의 기운까지 나무에 하중을 얹는 현상이 일어나고 바람길에 서있는 나무는 잡아 트는 형세가 된다. 잣나무나 소나무는 자체의 수액도 얼어 탄성이 떨어지게 되니 축 늘어져 휘는게 아니라 그대로 괴성을 지르며 나자빠져 버린다.

옛말에 정이월에 장독이 얼어 터진다고 하는데 설상가상이라고 눈이 많이 내리고 밀려오는 한파는 며칠이라 하더라도 많은 피해를 주게 된다. 해마다 그렇지는 않지만 주기적으로 몇 년에 한 번씩은 그런 일들이 발생을 한다.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눈도 멈춰 간다.

사실 피해를 줄 정도의 눈은 한겨울 눈보다 2월 중하순에서 3월 초에 내리는 경우가 있고 또한 특이하게 4월에 진달래가 만개했을 때 내리는 눈은 정말 장관을 이루는데 그런 눈은 일생에 한두 번 보기 바쁜 정말 환상 그 자체이다.
혹여라도 그런 눈을 보면 자신의 인생이 축복 그 자체라며 환호해도 될듯하다.

4월에 오는 눈은 쌓이는 눈이 아니라 큰 피해도 없으며 꽃잎을 시샘하는 눈이니 마음껏 즐겨도 된다고 본다.
물론 나라마다 틀리겠지만 한국이란 나라에서는 그렇다.

이제 며칠 후면 ZZAN 문학상 공지가 나갈 예정입니다.
올해는 더 많은 관심으로 작가분들의 참여가 있으리라 생각하며 누구나 스티미언이면 참여가 가능하니 좋은 작품으로 앞다투어 참여하시리라 기대가 되어 생각만으로도 벌써 가슴이 설렙니다.

이렇게 꾸준하게 진행하다 보면 그게 곧 우리 모두의 자랑이 되고 큰 자산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희망 하기를 STEEM이 10$ 가고 ZZAN도 1 STEEM이 되는 그런 날이 반드시라고 말하기는 그러하나 올 것으로 기대를 합니다. 우리 모두가 노력하면 스팀이 1$ 넘어서는 건 어려운 게 아니고 1$ 넘어선 스팀이 10$ 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울 수도 있습니다.

뭐, 이런 말 하면 꿈깨, 하는 분도 있을 수 있으나 꿈은 꾸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을 믿기에 늘 이런 꿈을 안고서 소년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꿈이 있기에 날마다 행복한 사람이고 늘 그립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02/21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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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종기
살자고
눈이 내렸습니다

Hi @cjsd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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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천운님^^ 감사합니다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나무가 부러지는 이치가 그런 거 였군요?
봄 감기가 심하다 하니 늘 건강 챙기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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