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뭔지 모르겠다.

in #zzan7 months ago (edited)

어제로 어머니의 삼우제까지 마쳤다.
엄마와의 이별이 의식으로도 끝났다.
그러나 내 마음속에서는 내 머릿속에서는 그대로 집에 계신 거 같다.
그러니 어머니 계시던 방문도 한번 더 열어 보게 되고 잠도 어머니 옆에서 자던 그 침대 그곳에서 자니 차라리 편하다.
그러나 아버지와 알콩 달콩에 바쁘신지 꿈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돌아가시기 전날 오후부터 하시던 행동이 그간의 정을 떼어 내고 아버지 곁으로 가시려 하는 암묵에 메시지였나 보다.
안 그러셨는데 유독 전날 오후부터는 나를 밀어내셨다.
그러니 꿈엔들 나타나시겠나 싶기는 하다.

지금의 심정이 마음이 어떤 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적에 느낌이나 마음과는 많이 다르다.
뭐라고 딱히 말할 수는 없지만 공허하고 만사가 귀찮고 눅눅한 슬픔은 아니지만 왠지 끈적이는 뭔가 있다.
어쩌면 망자와 오랜 시간을 같이 한 사람이면 누구나 겪는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늘 부모님과 같이 했지만 지난 반년은 그 어느 때와 다른 그런 함께였다.
그래서 그 어때보다도 지난 반년이 더욱 소중하게 생각이 되고 앞으로도 어머니를 생각할 때면 그때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을 거 같다.
내년 봄까지는 버텨 주셨으면 했는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
나와한 어머니의 약속 중에 유일하게 지켜주시지 않은 약속이다.
약속 확인하는 지장 찍고 확인하고 복사까지 한 약속을 하루 만에 어기면서까지 가셔야 했나 싶은데 아무래도 아버지를 너무 그리워하신 거 같다.

어머니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어머니가 컨디션이 좋으실 때면 부르던 아리랑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그리울 때면 아리랑을 부르시고는 아버지 발이 발병이 나서 멀리 못 가시기를 염원하셨던 거 같다.
그래서 이별의 시간이 길어져 더 멀리 가시기 전에 서둘러 따라가신 듯하다.

내 마음 나도 모르겠다.
아픈 것도 아닌 거 같은데 고통 없이 아픈 거 같고 슬픈 것도 아닌 거 같은데 한없는 슬픔이
비행기 아래 깔린 구름처럼 깔려 있는 거 같다.
이런 징후들이 내 삶의 긍정 에너지가 되어야 할 텐데 그러기에는 아직 거쳐야 할 단계나 시간들이 필요 할거 같다.

삶의 마지막 과정은 죽음인 거 같다.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인 것 같은데 그런 가운데에서도 삶의 마지막 발현이 죽음이란 생각이, 이게 뭔 말인지 모르나 여하간 그렇게 느껴진다.
죽음이 어차피 겪어내야 하는 삶의 한 과정이라면 잘 죽는 게 잘살았다는 증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보면 우리 어머니는 참 잘 사 신분 같다.
아침 식사를 하면서 아내가 하는 말이 모든 게 어머니에게 감사하다면서 나도 어머니 처럼 살다 어머니처럼 그렇게 운명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니 어머니가 잘 사신건 맞는 거 같다.

허긴, 당신을 돌보러 오는 요양 보호사 까지 당신의 팬으로 만들어 버리는 어머니 셨으니 하늘나라에서도 잘 지내실 것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기는 하다.
그렇다면 나만 잘 살면 되는 거 아닌가 싶다.

감사합니다.

2025/11/17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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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소중한 정신을 남기신 어머님이시군요.
며느님 마음도 참 곱습니다.
다시 없는 고부간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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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cjsdns, your post is a deeply moving and beautifully written reflection on the passing of your mother. The raw honesty with which you express your emotions, the confusion, the lingering presence, and the bittersweet memories truly resonated with me.

The image of you sleeping in her bed for comfort and her longing for your father expressed through the Arirang song is incredibly poignant. Your contemplation on death as a part of life and the idea of "dying well" being a testament to a life well-lived is profound and thought-provoking. It sounds like your mother lived a life filled with love, leaving a lasting positive impact on those around her.

Thank you for sharing such a personal and vulnerable piece. It's a reminder of the universal experience of grief and the enduring power of love. Sending you strength and peace during this time. I am looking forward to reading more about you in the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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