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가 뭐예요? 하고 물어오면 해줄 말이 없다.

in zzan3 years ago

정의가 뭐예요? 하고 물어오면 해줄 말이 없다./cjsdns

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한평생을 살았다.
6.25를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요즘 이야기하는 베이비부머 첫 세대로서 세상을 살아왔다.
30년대 초에 태어나신 부모님 세대의 경험에는 미치지 못하나 50년대 중반에 태어난 세대로 실로 많은 것들을 겪어왔다.

내가 살아오면서 가장 미안했던 것은 아직도 미안함 다 떨쳐내지 못한 것은 젊은 대학생들이 부모를 잘 만나서 대학을 갔으면 공부를 열심히 하지,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연일 데모를 하며 세상을 시끄럽게 한다며 미친놈들이라며 배때지가 불러서 저런다며 욕을 하던 것 들이다.

최소한 광주 민주화 운동을 폭도들의 난동이라며 연일 뉴스를 쏟아내던 당시까지는 그랬다.
광주에서 설마 하니 나라를 지키라는 우리의 군대가 그것도 정예군인들인 공수특전사를 동원하여 그 못 된 짓을 하리라고는 아예 생각을 못했다.

당시 방송과 신문에서 쏟아내는 뉴스는 국민들의 눈과 귀를 멀게 하고 무조건 군부에서 하는 말을 믿는 바보로 만들어갔다. 어쩌면 그렇게 날조된 거짓을 믿고 살아가는 게 편한 세상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중에 밝혀진 진실은 정권에 눈먼 일부 군인들에 의한 군인들의 난동이었지 시민들의 폭거로 알려진 것들은 왜곡이었다. 그전까지는 5.16을 혁명으로 알았고 12.12 쿠데타 역시 우리 국민을 위한 결단으로 받아들였다.

한마디로 모든 것을 발표한 그대로 믿어주고 교육하는 그대로 배워 그것이 우리 민족과 사회의 정의라고 생각했다.
그런 내가 세상의 눈을 뜨게 된 것은 인터넷을 경험하면서부터이다.
지나간 일들이지만 제대로 된 역사를 알고 역사의식은 물론 시대정신도 알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느낀 것은 그러한 불행한 일들은 더 이상 우리나라에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세상은 전혀 그렇지 않게 변해갔다.

제버릇 개 못준다고 꼼수는 여전했고 일제강점기 부역자의 자손은 대통령을 하겠다며 나서 자신의 조부가 독립운동가라고 떠들고 있는 사람이 있고 군부 독재 시절 항거는커녕 끽소리 못하고 아부하며 쓰라는 대로 써대던 아니 앞장서서 미담으로 소개하던 추악한 모습들의 언론들은 지금 어떻게 하고 있는가.

국민을 위한 검찰 개혁을 하라고 주어진 권력을 오히려 자신의 비리를 감추고 기득권 지켜내기에 혈안이 되어 썩은 언론과 더불어 야욕으로 엉뚱한 사람을 희대의 악마로 몰아가며 미리 쳐놓은 그물로 올가 가며 추악한 짓을 한 무리들은 당당하다며 떠들고, 그 그물에 억울하게 걸려든 희생양은 온갖 수모를 겪으며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 했듯이 세월이 지나고 올바른 시간의 시대가 오면 오늘이 과거가 된 오늘의 일들을 어떻게 기록하고 기억하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한다.

참으로 현실이 암담하다.
유신 시대나 5공 6공 독재 시절에는 독재라며 말 한마디 못 하고 주인 앞에서 꼬랑지 살랑살랑 흔들듯 나는 당신의 충실한 개로소이다 하던 놈들이 자유와 인권이 최대한 보장되어 대통령이나 나라를 향해 미친 소리를 해도 그냥 봐주니 지금이 독재라며 나라를 다 말아먹었다며 악담을 퍼붓는다. 그래도 잡아가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이제는 총칼이 아닌 법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기술을 부려 흉기로 만들어 온갖 만행을 다 저지른다.
조국 법무장관 임명시부터 마치 반역이라도 한 냥 몰아가며 조국을 잡더니 그게 아니다 싶으니 가족을 볼모로 온갖 만행을 다 저질렀다.

잡다 잡다 안되니 가족을 볼모로 하기 위한 상장 프레임에 대학 총장이란 자가 동원되고 개도 안 물어가는 고교시절 봉사 상장을 그것도 가짜 대학 졸업장으로 총장질을 하던 자의 말에 부응하며 만들어 놓은 정경심 사건은 개가 아니라 날아가는 새도 웃을 일이다.

난 법은 모르지만 우리나라는 삼권 분립을 존중하는 법치국가라고 배웠는데 교과서를 잘못 만들고 교육을 잘못 시킨 것 같다. 우리나라는 삼권분립이 아니라 삼권분립 위에 군부가 있었고 검찰이 있고 썩은 언론이 있다고 보인다.

모처럼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 온 다섯 살 배기 손자가 늦은 밤까지 할아버지 할머니 같이 놀아줘요 하면서 뛰어놀더니 많이 피곤한지 곤하게 자고 있다. 자고 있는 모습을 보니 한없이 귀엽다. 이제는 말도 제법 하고 알아듣는데 솔직히 걱정이 앞선다.

어느 날 느닷없이 정의가 뭐예요? 하고 물어오면 해줄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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