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냥,

오늘은 그냥,/cjsdns

오늘은 그냥,
그냥이고 싶다.

거절할 수 없는 부탁을 받고 그것을 수행하다 보니
일상이 헝클어졌다.
오늘과 같은 경우 일상이 헝클어지지 않게 하려면 서둘러야 했다.
다른 날보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나서 나가 걷고 일찍 아침도 먹고 늘 하던 것들을 서둘러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렇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마음만 바빠지고 뭘 먼저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뭘 먼저 해야지
하필 날자마저 1월 말일이다.

1월 말일이라고 말해놓고 보니 올해도 벌써 한 달이 지나갔다.
그것도 가장 긴 달이며 한 해의 시작인 1월이 다 지나갔다.
말일날은 어느 날이나 바쁘다.
설령 하는 일이 없어도 바쁘다.
그렇다. 나는 할 일이 많다.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은 것이다.

벌써 오후 3시다.
그렇다고 미룰 수 없는 일들을 잔뜩 끌어안고 잇으니 바삐 움직여야 한다.
안 하고 넘어갈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그러니 오늘 이야기는 그냥 여기서 마감하는 게 좋겠다.
오늘은 그냥, 휴가인 듯 그렇게 보내면 딱 좋은 날 같은데 오히려 몸도 마음도 분주하기만 하다.

감사합니다.

2024/01/31
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