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cjsdns
하필이면 오늘이니
평소에는 전화 한 통 없는 놈들이
하필 오늘이니...
그래도 좋기는 하다.
몹시 춥다.
지금도 -16℃다.
그러나 바람이 불어
체감 기온은 -30℃는 되는 거 같다.
그런 날 늦장 피우다
아침 운동을 7시에 나갔다.
허둥대다 그랬나 장갑도 아니 끼고 나섰다.
그런 날
평소에 안 오던 전화가 왔다.
작은놈, 큰 놈,
그리고 큰 아이는 베트남이라며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기도 어렵게 춥다.
바람이라도 안 불었으면 좋으련만
골짜기에 눈보라 몰아치듯 몰려오는 추위
해마다 이때쯤이면 이날이면 이랬다는데
전화받기도 어렵다고 푸념이라니
이런 날 빨래를 이고 나서는 여인은 어땠을까
아이 생일에는 수수팥떡이 좋다며
절구질하던 아득한 옛날이야기 속에 여인
내겐 늘 새댁의 모습으로 남아있는 여인
어머니
사랑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2024/01/23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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