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멋있다.

오빠 멋있다./cjsdns

낯선 동네 이사와 겪는 서러움
평생 욕이라고 해본 적 없는 우리 신랑
욕먹고 서있는데 울화통이 터져서
왜 당신은 욕만 먹고 서있어
잘못은 그들이 하고 있는데

당신이 못하면 나라도 할게 나섰으나
욕도 해본 사람이 하는 거지
말문이 막혀서 아무 소리 못해 원통해
욕 잘하는 전라도 오빠에게 전화를 걸어
욕을 배웠겠다.

야! 개ㅇㅇ들아 ㅇㅇ놈들아 쥐둥이를 확 깨물어줄까
뚫린 입이라고 씨부리면 다 되냐
ㅇ새끼들 앞으로 시비만 걸어오면 아구통을 날리던
ㅇ을 확 잘라 버릴 거야
너 죽고 나 살 거니까
까불지덜 마 겁주는 거 아니야 짜샤 하니
다시는 돈 뜯으러 안 온다는 건달 패들

오빠가 그렇게 멋있는지 몰랐다며
배운 욕이라 써먹었더니 십 년 체증이 가라앉고
속이 시원하며 이렇게 통쾌할지 몰랐다며
한껏 웃어가며 무용담을 덜어 놓는 그녀
따라 웃고는 있어도 무섭다.
사랑스러운 그녀가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쌍욕이 없는 세상이
좋은 세상일지도 모르는데 하는 아쉬움
살아남기 위해
뱀처럼 독을 품은 입으로는 욕을 할지언정
가슴은 늘 따듯하고 아름다음으로
가득 차기를...

어떤 오빠인지 모르나
이놈아 가르칠 것이 없어 욕을 가르치냐
멋있다는 그 오빠 놈을 콱 쥐어박고 싶은
청평에 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