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점심 대접을 받았다.
어제는 점심 대접을 받았다./cjsdns
직장일로 장기 출장을 제주도로 간다며 한동안 못 뵙게 되니 바쁘지 않으시면 찾아뵐게요 한다.
바쁘기는 해도 오면 만날 수 있으니 와서 막국수라도 한 그릇 사고 가 하니 알았어요 하고 전화를 끊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으려나 12시가 넘어 점심때가 되었을 즈음 형님하고 부르는 소리가 나길래 돌아보니 전화 통화를 한 친구다.
반가운 마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점심 안 먹었지 막국수나 먹으러 가자고, 오늘 사고 가는 거야 하니 내가 사야 해요, 알았어요 하면서 식당을 하는 또 다른 스티미언을 이야기하며 이왕 먹을 거면 그리 가서 먹죠 한다.
좋다고 이야기를 하고는 차로 20여분 걸리는 거리를 내차로 달려갔다.
식당 문을 역고 들어서며 인사를 하는 폼이 이양반 특유의 제스처이기는 하나 나 보는 것보다 더 반가워하니 나를 보러 온 것이 아니고 다른 생각이 있어 왔구나 싶은 마음에 질투심이 발동 내가 들러리 서주러 왔나 싶은데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메밀국수를 맛있게 먹고 다시 돌아와서는 2층 애터미 사무실로 올라가서 커피 한잔하고 이런저런 이야기에 애터미 이야기를 섞으니 형님 나 이런 거 안 해요, 못해요 한다.
알았어, 하라고 안 그래 알고나 있어, 그리고 와이프가 내일부터 그림 전시회를 한다는데 어디서 하는 거야 하니 얼버무리며 나도 오지 말라는데 뭘 가요, 잘 알아서 하니 걱정하지 마세요.
이거야 원 이야기나 꺼내지 말던지 신랑이라는 (작자가) 사람이 자기 와이프가 그림 전시회를 그것도 개인전을 한다면서 널리 널리 홍보는 못할망정 알려달라 해도 팸플릿 찍어서 보내라 해도 형님 신경 쓰지 마세요 하니 오히려 말을 꺼낸 내가 뻘쭘해지는데 솔직히 한방 쥐어박고 싶어도 아직도 주먹에는 파워라는 게 남아 있어서 괜히 때린 게 아니라 팻다고 소문이 날 거 같아서 참았다.
버스를 타고 간다기에 터미널에서 1330-4번 버스를 20여분 같이 기다리다 버스를 타고 떠나는 것을 보고 돌아왔는데 묘한 기분이 든다. 내가 왔다가는 손님을 터미널에서 이렇게 배웅을 해본 것이 얼마만인가 싶다. 여자 같았으면 연애라도 하는지 알까 싶을 정도로 묘한 감정을 경험한다.
누구나 그렇지만 이 친구도 열심히 살려고 하는 바지런한 성격 같다. 오히려 성격이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지 아니면 자기 관리가 철저한지 산에도 열심히 다니고 코인도 단타로 제법 괜찮은 수익을 내는데 마음은 늘 부초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도 열심히 사는 것을 보면 나름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가장 애국적인 소시민이 아닐까 싶다.
어제 받은 점심 대접은 그냥 밥 한 끼 먹은 거로 치면 그냥 밥 한 끼 먹은 것이다. 그러나 서너 시간 같이 보내며 밥 먹고 커피 마시고 떠든 이야기 속에는 평범한 삶의 이야기가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닌 것으로 오래도록 남아 있을 거 같다.
Hi @cjsdns!
Your post was upvoted by @steem-ua, new Steem dApp, using UserAuthority for algorithmic post curation!
Your UA account score is currently 3.558 which ranks you at #5755 across all Steem accounts.
Your rank has dropped 9 places in the last three days (old rank 5746).
In our last Algorithmic Curation Round, consisting of 172 contributions, your post is ranked at #160.
Evaluation of your UA score:
Feel free to join our @steem-ua Discord ser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