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꽃, 오늘도 안녕하다.

in zzan2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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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꽃, 오늘도 안녕하다./cjsdns

밤잠을 설치는 이유
이제야 알았다.

날이 밝기도 전
그를 보러 간다.

김춘수 님의 꽃처럼 내가 봐주기 전에는
외로웠다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삶이었다는 그 꽃
오늘도 잘 있다.

꽃잎은 모래알보다 작고
꽃대는 큰 키 자랑하다 악어새 신세가 된
대나무 거시기 보다도 작아 보인다.

섣달그믐 때면 홑이불 빨아 시침하던
엄마의 대바늘 정도는 될까
그래 딱 그만하다.

그런 꽃대에 백일홍 꽃씨보다도 작은 꽃이
인사말을 건네기도 전에
첫사랑 그녀의 웃음으로 방긋 인사한다.

내가 먼저 안녕하세요, 인사하려 했는데
타이밍을 뺏겼다.
그래도 좋다.
그 꽃, 안녕하니 좋다.

그 꽃 안녕하니 첫사랑 그녀도 안녕할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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