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돌다리는 넘치고 있다.

in #steem8 days ago

아직도 돌다리는 넘치고 있다./cjsdns

일어나자마자 욕실로 가서 프로폴리스가 들어있는 애터미 치약으로 양치질을 했다. 텁텁하던 입이 개운하다.
다른 치약보다 양치질을 한 후에도 입안이 상긋한 것이 역시 치약은 애터미 치약이다 싶다.

옷을 부지런히 챙겨 입었다.
전화기까지 챙겨 나서려는데 현관문 번호키가 경쾌한 음을 들려준다.
아내가 벌써 아침 운동을 하고 들어 오는 것이다.

문을 열고 들어 오는 아내를 보고 벌써 두 시간이나 걷기 오는 거야 하니 싱긋 리 웃는다. 얼굴에서 승리감 같은 것이 슬쩍 보인다.
거실로 들어서는 아내를 행해 난 이제 나가려는데 어쩌지 아침을 먹고 날 갈까 하고 말을 건넨다.

말대로 하세요, 하는 말에 알았어 이왕 늦은 거 아침을 먹고 나갔다 오지 뭐 하며 자리에 앉으며 식탁 의자에 앉으려 하며 벽시계를 보니 아직 8시가 안 되었다. 그래서 알른 생각을 바꾸어 말을 했다.

나 한 시간만 걷고 올게, 그래야 아침 밥상이 여유가 있을 거 같아 일요일인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여유 있게 아침을 먹을 거 같네 나갔다 올게 하고는 집을 나섰다.

이렇게 늦게 일어나면 걷기가 좋은 곳이 있다.
일단 징검다리 있는데 가서 물이 안 넘치면 돌다리를 몇 번 건너 다니다가 새로 난 내수면 연구소 옆 공영 주차장으로 가면 키가 큰 잣나무가 아침 그늘을 아주 길게 넓게 잘 만들어 주고 있다.

그곳을 걸으면 그늘이라 좋다.
그래서 부지런히 징검자리 있는 곳으로 갔다.
어제처럼 물이 많이 넘치는 것은 아니지만 몇 개의 징검다리 돌이 물이 아직도 넘치고 있었다.

어제처럼 물이 많이 넘치면 물이끼라도 발로 문질러 닦아내며 건너면 미끄러운 걸 없앨 수 있는데 오늘은 그런 여건 까지는 안된다.
그렇다고 건너려면 발이 젖을 거 같아 징검다리 놀이는 접고 인근 공영 주차장으로 갔다.

그늘이 참 좋다.
더군다나 잣나무 그늘이다.
유독 잣나무와 얽힌 정이 많은 나는 그늘도 잣나무 그늘이 좋다.
잣나무 그늘 속에 들어 서면 마치 어린 시절로 들어서는 거 같다.
그래서 더욱 신나게 걷는다

그렇게 걸으면서 단편 소설 하나 듣고 나면 한 시간은 뚝딱 지나간다.
주차장 옆으로 맨발로 걷게 황톳길도 만들어 놓기는 했는데 너무 규모가 작아서 나는 별 관심이 없다.
그렇지만 근처 주민들에게는 인기가 있어 보인다.
그곳을 걷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센터장도 부군과 함께 걷고 있다.
반가움에 가벼운 인사를 하고 나는 황톳길이 아닌 그늘이 잘 드리워진 넓은 주차장을 걷고 있다.
신설 주차장이라 차도 별로 없어 늦잠 자는 날이면 즐겨 찾는 곳이다.

내일쯤이면 징검다리를 건널 수 있을 거 같다.
한동안 물에 잠기고 나면 물이끼가 끼어서 미끄러운 곳이 있어 조심해서 건너야 한다. 어제 많이 닦아내어 덜하겠지만 늘 조심은 해야 한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는 말이 어쩌면 이런 경우에도 어울리는 말이다.

그런데 오늘은 누가 돌다리 위에서 낚시를 하던데 월척이라도 하려나, 걸으면서 보면 생각보다 큰 물고기도 많다. 특히 요즘처럼 비가 올 때는 더욱 그렇다.
아무래도 북한강 본류가 지척이라 그럴지 모른다.
언젠가는 보니 커다란 붕어들이 떼거지로 강가 얕은 곳으로 와서 다니는 걸 보았다.

그냥 물로 뛰어 들어서 맨손으로 붙잡아도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산란을 위해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오히려 내가 자리를 피해 주었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주제가 없다.
늘 그렇듯이 그냥 횡설 수설이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할 수 있다는 게 아디냐 싶기도 하다.
왜냐 하면 이런 글쓰기가 치매 예방에는 좋다고 하니 그렇다.
사랑하는 이들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도 그렇고 불특정 다수에게 약속한 것들을 지켜 내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한다.

건강이 곧 약속을 지켜 내는 것이란 생각이 요즘 든다는 것은 내게 주어진 시간 다발 중에 나름 기운을 낼 수 있는 10년 다발은 이제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그렇다.

그 하나를 마주 헐어 쓰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이루려는 생각은 접고 내가 싫어하는 말 중에 하나인 정리라는 것을 해야 한다.
그때도 지금과 같은 생각으로 뭔가를 하겠다고 나서면 그건 이룰 수 없는 말 그대로 노욕일 뿐일 것이다.

요즘 아체의 친구들이 유독 생각이 많이 난다.
열심히 살고자 하는 여러 친구들도 그렇고 자식의 연을 맺은 아들 딸도 생각이 많이 난다. 여러 생각 중에도 뭔가 이해하기 어려운 아쉬운 마음이 크다.
모두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마음대로 모두 이루어지면 좋겠는데...

감사합니다.

2024/07/14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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