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 하루를 시작하며...

in #zzan3 years ago

11월 초 하루를 시작하며.../cjsdns

11월이 왔다.
일 년 열두 달 중 가장 싫어했던 11월이 왔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가장 좋은 달이 될지도 모르겠다.
느낌이 그렇다.
이른 아침부터 느낌이 그렇다.

5시가 되기 전에 깨었다.
6시까지 더 잘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날씨를 확인하고나 일어났다.
추울까 걱정했는데 13도란다.
13도, 그럼 푸근하네 그럼 얼른 나가 걸어야지 초하루인데, 초하루를 어떻게 시작하냐에 따라 한 달의 기운이 좌우될 수도 있잖아 하는 생각으로 옷을 챙겨 입고 모래주머니 차고 나섰다.

들고는 못가도 마시고는 간다는 말이 있는데 내게 모래주머니가 비슷한 경우이다. 이거 들고는 못가도 차고는 가지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모래주머니 2킬로짜리 두 개를 같이 들어보면 4 킬로그램이 생각보다 묵직하다.

발목에 2킬로 모래주머니를 차고 평지를 걷는 것은 물론 어지간한 험한 산도 거뜬하게 오른다. 이제는 모래주머니를 차지 않으면 허전하고 발걸음이 너무 가벼워 구름 위를 걷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걸어서 하산하거나 뛰는 건 가급적 안 하려 한다.
그건 무릎 보호를 위해 가급적 피하려 한다.

여하튼 일찍 나가 걸으니 두 시간을 걸어도 7시다.
좀 더 걸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우산을 안 써도 될 정도로 내리던 빗방울이 갑자기 굻은 빗방울로 변하더니 제법 떨어진다.
그래서 걷기를 마치고 들어왔다.

생각보다 11월이 푸근하게 시작하니 좋다.
지금은 내리는 비가 멈추기는 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내일도 모레도 일기예보에는 비가 들어있기는 하다.
어쩌면 이비가 내리고 나면 바짝 추워 질지도 모른다.
11월은 그렇다.
비가 내리면 추워진다.

시작하며 말했듯이 11월을 참 싫어했는데 올해부터는 좋아하기로 했다.
왠지 좋아질 거 같다.
외국 나들이는 같이 가기가 어려운 여건이니 가까운 곳이라도 아내와 같이 여행을 다녀오고 외국 나들이를 할 생각이다.

하루 차이인데도 어제와 오늘 마음이 다르다.
어제 마무리를 잘하여 보낸 시월 덕분인지 아니면 새로 맞은 11월 덕인지는 모르나 왠지 설렘이 있는 그런 아침이다.

감사합니다.

2023/11/01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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